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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즐거움, 그리고 산책 읽는 즐거움 2007. 1. 20. 04:10
벌써 오래 전부터 소설보다 비소설(non-fiction)을 더 재미있어 하지만,
그래서 이번에도 집에 오자 마자 (나와 생각이 비슷할 것 같은 저자는
평소 피함에도 불구하고) Noam Chomsky의 ‘Hegemony or Survival’을
사러 갔지만, 그 책은 없었고 결국 W. Somerset Maugham의 소설집을
샀다.
다섯 소설(Lisa of Lambeth, Mrs. Craddock, The Explorer, Of Human Bondage,
그리고 The Moon and Sixpence)을 모은 거의1300쪽이나 되는 책인데,
12불밖에 안하니 안 살 수가 없었다. 맥주 한두 잔 마실 돈으로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랜 시간 즐길 것 아닌가. 밤에만 읽는 편인데 계속 재미있게
읽고 있다. 이제 100여쪽만 남았다.
달리 더 좋게시간을 보낼 일이 없을 때는 늘 읽는 즐거움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또, 재미있게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일어나야 하는
경우에도,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음으로, 별 아쉬움 없이
그럴 수 있다는 것, 삶의 재미를 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마치,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리는 동네 뒷 산이 있는 거나 같다고 할까.
어렸을 적 산동네에서 자란 것,
어렸을 적, 막 글을 읽을 줄 알게 되고서, ‘하이디’를 읽게 된 것,
내 삶에 두 가지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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