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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책 읽는 즐거움, 시산제책 읽는 즐거움 2010. 2. 21. 05:23
책 읽는 즐거움: Ursula Hegi, 'Stones from the River' (1994)
커피값, 맥주값 안 아끼는 내 버릇은 잘 하는 건지 몰라도
커피값, 맥주값 생각해서 책 쉽게 사는 건 잘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특히 Used Book Store(헌 책을 파는 헌책방이라기보다)에서
산 책들을 보면 미리 알고 고른듯 참 잘도 골라 샀다는 생각이 든다.
두 주 전쯤 집 근처 도서관 안의 헌책방에서 3불에 산 Hegi 의 소설도,
마지막 날은 새벽 3시까지, 한 닷새 동안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일, 이차 세계대전을 포함하는 1915년에서 1952년 사이의 독일을 배경으로
난쟁이 Trudi Montag의 이야기인데, Trudi의 아버지가 딸에게 한 말:
"교회에서는 죄라고 부르지만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감싸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해야 하는 거다."
(There are things that the church calls sins, but they are part of being
human. And those we need to embrace.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be kind".
시산제
거북이산악회의 올해 시산제 사진을 본다.
정성과 엄숙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는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풍습'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의 거의 모든 산악회가 시산제를 아직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것 같은 것도
그럴 것 같으면서도 정말 이상하다.
올해의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거북이산악회와 나도 한 마음이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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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2021.02.26 14:02
저는 헤기의 'Floating in my mother's palm' 을 먼저 접하고 한참 후에 'Stones from the river' 를 사놓고만 있다가 최근에 4달 정도 매달려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독일에 몇 년 살다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트루디와 그녀의 엄마 아빠가 주인공 인 듯하고
레오는 점잖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레오가 죽었을 때 눈물이 나왔습니다.
Floating~에서 한나 엄마의 이름이 궁금했는데 이름을 sStones 에서 알게되서 무척 반가웠어요. 언젠가 독일 라인강에 꼭 가보고 싶어요.
노루2021.02.27 01:02
저는 트루디가 어른이 된 후의 이야기를 'Floating'에서
읽게 되니 반갑더라고요. 'Stones'를 읽은 후부터
청어절임(Herring in Wine Sauce)을 자주 사먹곤 하는데,
종종 트루디와 아빠의 저녁 메뉴가 감자와 청어절임이던
생각을 하지요.
헤기 애길 들으니, 역시 도서관 라운지에서 3불 정도씩에
사둔, 그리고 다른 책들에 밀려 아직 안 읽은, 그녀의 소설
"The Vision of Emma Blau"(미국이 무대)와 비소설
"Tearing the Silence: On Being German in America"가
떠올라서, 다음 차레로는, 그 중 한 권을 읽을 생각이 드네요. -
charlot 2021.02.27 22:50
감사합니다.
Floating을 만난 때가 2008년 봄이었어요. 대학원 다닐 때 교재로 공부했죠. 전체 내용을 알지 못하고 일부만 알게되어 언젠간 끝까지 읽으리라 맘먹고 몇 번 읽으니 영화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헤기와 트루디와 레오와 한나, 한나의 엄마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라인강도.-
노루 2021.02.28 03:10한나네 가정부 Klara Brocker 와 그 외아들 Rolf 도,
마치 어렸을 적 함께 놀던 동네 친구 중 하나가 롤프였던
듯, 어렴픗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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