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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오후 어제는 테니스를 즐겼다.
우리만 그러기 좋은 날씨랴
Holly 여섯 코트가 다 차 보였다.
이 아침엔 창가에 앉아
눈 내리는 샛하얀 뒤뜰을 보고 있다.
갈색 스웨터의 능금나무는 좋아라 눈 맞고 있네.
저만치에 토끼 한 마리 발꿈치 들고 서더니
낮은 나무의 낮은 잎새 하나 나꿔챈다.
꽃보다 고운 가을과 거닐면서도
난 가끔 맑고 찬 백설의 겨울을 떠올렸지 --
어제 오늘이 참 꿈 같은 날이구나.
일요일 (10/25) 아침: 위, 아래. 전날은 영상 10도의 테니스 치기 아주 좋은 날이었다.
월요일 (10/26) 아침: 위, 아래.
화요일 (10/27) 아침: 위, 아래.
좀 이르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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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2020.10.28 17:46
정말 메리크리스마스 라 해도 될만큼
참으로 이쁜 겨울 풍경입니다.
계절이 제가 사는 이곳보다 한계절 앞서 달리고 있는듯 합니다.
"갈색 스웨터의 능금나무는 좋아라 눈 맞고 있네."
참으로 따뜻해 보이는 글입니다 ㅎ-
노루2020.10.29 01:11뒤뜰의 저 키 큰 전나무가 우리 집 '크리스마스 트리'라서요. ㅎ
벌써 나무의 눈은 다 녹았고 내일부터는 또 낮 기온이 영상 15도
웃돌 거라네요. 도쿄보다는 물론 겨울은 빨리 오고 봄은 늦지요.
좋은 가을 날씨 속에서 하루이틀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보는 게
마치 요술나라에 와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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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2020.11.03 23:04
한편의 詩를 일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갈색 스웨터의 능금나무는 좋아라 눈 맞고 있네
저만치에 토끼 한마리가 발꿈치 들고 서더니
낮은 나무의 낮은 잎새 하나 나꿔챈다
그림으로만 보는 이 이야기를
저는 그 풍격을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해보았지요.-
노루2020.11.04 00:55
저도 크리스마스 카드 본 김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했지요. 한창 좋은 가을 날씨이다가 하루 아침 일어나니
흰눈 덮인 고요한 겨울 풍경인 게 마치, 어렸을 적 읽은
동화의 그, 요술 방석이 눈 감았다 뜨라고 하고 그 새
풍경을 바꿔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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