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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의 시 "편지"시 2022. 9. 3. 03:55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내가 좋아하는 시다.
처음 첫 시구를 읽으면서부터 좋아진 시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시를 만난 적은 드물지 않지만
'그대'를 노래한 시는 그대 말고 또 있었나 모르겠다.
Amedeo Modigliani, Woman with Red 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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