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 나들이
    이런저런 2010. 5. 30. 13:38

     

     

    춘천의 한림대학에서 가르치다 정년퇴임한 지는 이제 겨우 세 달이다.

    방학이라 퇴임 두 달 전부터 집에 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새 한국에 다녀오게 되리라고는, 그렇게 하고 싶을 줄은 몰랐다.

     

    보고 싶은 사람들 생각 때문이 컸던 것 같다.

     

    보고 싶은 사람들 중에는 내가 팬으로 좋아하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그냥 좀 친한 편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그런

    사람도 몇 있었기에, 이번 한국 나들이도 아마도 내 기대에는 못 미칠

    거란 예상을 했다. 그런데,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것, 그리고는 곧 보게

    되는 것, 기쁨이나 행복이 이렇게 간단 명료하다니! 아름다운 모란꽃은

    그 잎사귀가 수수해서 더욱 정감가는 꽃.

     

    아름다운 사람을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사실 쉬우면서도 (,

    쉽지만도 않으면서도) 가장 큰 행복에 속하지 않나 싶다.

     

    (친절한 말의 사람은 아름답다. 친절한듯 빈말을 쉽게 하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으로 꽤나

    바쁜 두 주를 보내고 왔다.겨울에 떠나올 때 듬뿍 송별의 정을 베풀어

    주신 대학과 산악회의 많은 친한 분들이 이번에는 또 넘치게 환영의

    정을 배풀어 주셨다. 너무나 고맙게들 해주셨다.

     

    집에 돌아온 지는 꽤 오랜인 것 같은데 열흘밖에 안 된다. 이젠 언제

    또 한국에 나가게 될지 모르는구나, 그런 생각은 하기도 싫다.

     

     

     

                        덴버공항으로 향하며. 저 앞에 록키산을 상징하는 공항 본관 건물이 보인다.

     

     

              인천공항 벽에 걸려 있는 공항 사진. 인천공항과 덴버공항을 같은 회사가 설계했다고 읽었다.

     

     

                        칠갑산 정상에서

     

     

                        가리산 등산: 들머리의 폭포.

     

     

                        가리산을 오르며.

     

     

                        가리산 정상에서.

     

     

                        가리산 정상 바로 옆의 제2봉.

     

     

                        올려다 보이는 가리산 정상의 두 봉우리.

     

     

                        한림대 캠퍼스에서.

     

     

                        숙소인 한림대 게스트하우스에서 창 밖으로 본 춘천시.

                   

                        산악회 몇 분이 환영겸 환송 파티를 해준 <라데나> 콘도 리조트.

     

     

     

     

     

     

                        <라데나> 콘도 주차장에서 보이는 삼악산.

     

     

                        산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태평양.

     

     

                        덴버공항을 벗어나며 (딸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

     

     

                        고속도를 벗어나, 집에서 2마일쯤 떨어진 곳을 지나며 (위, 아래)

     

     

     

                        두 주 사이에 뒤뜰의 상록수 아닌 나무들도 푸르러졌다.

     

     

     

    -------------------------------------------------------------------------------------------------

     

    Helen of Troy 2011.01.26 16:30

    무슨 과목을 가르치시는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쭈어 보아도 되는지요?
    아시죠?
    제가 호기심도 많고 오지랖이 넓다는 걸...

    꼬리: 밑에서 여덟번째 사진이
    덴버 공항의 모습과 흡사하네요.

     

    • 노루 2011.01.27 12:58
      실례라니요? 전혀.
      여기서 이렇게, 반가워요.

      컴퓨터공학과에서 Linear Algebra 와 Multimedia 두 과목을 강의했지요.
      전에는 Engineering Math 과목 강의도 했었는데, 벌써 몇 년 전부터 대부분
      학생들의 수학 수준이 도저히 안 돼서 그 과목은 아예 없어졌고요.

      Computer Science 말고, 대학원에서 한동안 수학(학부 전공은 응용수학),
      Materials Science, Nuclear Engineering(Nuclear Fusion, Plasma Physics)을
      공부한 적이 있지요. 놀기를 너무 좋아하고 워낙 undisciplined 였다 보니 아무 것도
      제대로 한 건 없고요.

      그 사진은 춘천 의암호 호숫가 콘도의 야외 바베큐 레스토랑인데 정말 그렇네요.
      덴버 공항을 멀리서 볼 때는 록키산맥을 떠올려야 하는데 그냥 텐트로만 보이곤 하니 ....


    • Helen of Troy 2011.01.27 13:56 신고
      같은 공학도를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하다가
      중간에 공대의 Emgineeering Science 로 transfer해서
      Materials Science 중에서도 biomedical eignieering를 전공했고,
      논문은 orthopedics dept 에서 total hip replacement 수술에 쓰이는
      인공 뼈와 joint 에 관한 thesis를 썼답니다.

      졸업 후에 정형외과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하게 좋은 기회가 생겨서 180도 급커브를 틀고
      동경하던
      맨하탄의 Wall Street로 가서 은행에서 IT engineer 로 오래 일을 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과과 문과를 넘나들면서
      머리와 가슴이 심심치않게 지내구요.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덴버 공항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만년설이 덮인 로키의 산처럼 보여서
      고향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 노루 2011.01.28 14:39

      Helen 님을 만나게 되서 나도 기쁘네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셨네요.
      토론토 공대, 피아노와 클라리넷, 성악, ..., 블로그를 둘러보면서도
      참 다재다능하시구나 했었는데.

      Transit 으로라도 덴버 공항에 들르시게 되면 콜로라도의 로키산
      국립공원을 한번 (더) 보고 가시는 것도 괜찮지요.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이 행복  (0) 2010.09.11
    오월의 어느 하루  (0) 2010.05.31
    꽃도 꿋꿋하다  (0) 2010.04.30
    가벼운 스넥  (0) 2010.04.28
    일요일 아침의 싱싱한 쾌락  (0) 2010.04.1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