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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첫 닥터 / Younghill Kang, "The Grass Roof"
    책 읽는 즐거움 2012. 3. 5. 01:19

    자기 전에는 이층 침실의 책상과 책장 사이에 앉아서, 맥주도 마셔가면서, 좀

    졸리울 때까지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다가 어제 밤에는 책장의 한 책이

    눈에 띠어서 읽고 있던 책을 놓고 그 책을 꺼내서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여기 저기 흥미 있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봤다.

    1962년에 출판된 Samuel Hugh Moffett 의 The Christians Of Korea

    십오년도 더 전에 아마 여기 대학 앞의 헌책방이거나 어디 도서관 책 세일에서

    샀을 거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200 페이지도 안 되는 책인데 당시 내게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던 게 기억 난다.

     

    한국에서야 잘 알려저 있는지 몰라도 내게는 새로운 사실들을 그 책에서 처음

    읽는 것도 재미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 최초의 서양 의술 의사가

    여자라는 거였다. 그 부분도 다시 읽어 봤다.

     

    "Dr. Rosetta Hall 이 훈련시킨 후 미국으로 보낸 Mrs. Esther Kim Park은

     Johns Hopkins University 를 졸업하고 1900년에 한국의 첫 근대 의술의

     의사로 돌아와서 1911년 세상을 뜰 때까지  고국에서 충실히 봉사했다, "

     

    한국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각각 1885년과

    그 이듬해, 그리고 숭실대학이 1906년에 설립되었는데, 1900년에

    에스더 김이 존스홉킨스대 출신의 의사였다니! 모르긴 해도 에스더 김으로

    해서 특별한 꿈을 갖게 되고 또 이룬 사람도 있었을 거다.

     

    한국의 선구자 중에는 여성들이 참 많다.

     

    특히 처음 에스더 김 이 이야기를 읽고서 그랬지만 다시 읽고 나서도 아주

    잠깐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 아마 '언어와 같지 않은, 언어로 생각하지

    않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어떤 철학자나 언어학자들의 '생각은 언어를

    벗어나서불가능하다' 는 식의 말에 동의하지 않아서 하는 얘기다.

     

    Samuel Hugh Moffett 는 평양 거주 첫 선교사였던 S. A. Moffett 목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났고 서울의 장로교 신학대학 교수로도 있었다.

    한국 크리스챤과 기독교 역사에 대한 이 책이 먼저 한국 자랑으로 시작

    하는 것에서도 모펫 박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예를 들면, "한국 교인들은 기쁨으로 눈을 빛내며 (with a twinkle in their eyes),

    하나님이 엿새 동안에 세상을 창조할 때 닷새는 금강산을 만드느라  보내고

    나머지 하루에 나머지 세상을 서둘러 만들었음에 틀림없다고 말하곤 했다." 고.

    이 책에서 처음 읽은 얘기다.

     

     

    (Mrs. Esther Kim Park 사진은 맨 아래에)

     

     

     

     

     

     

     

    ~ ~ ~ ~ ~ ~

     

     

    Younghill Kang 의 1931년 소설 The Grass Roof 

    여기 덴버대학 앞에 당시 하나 남아 있던, 이젠 사라진지도 몇 년 된, 헌책방에서

    한 20년 전에 산 책이다. 내 책은 1948년 reprint. 이 기회에 잠깐 언급해야겠다.

     

    앞 표지에는 草堂 이라고 되어 있는 강용흘의 책은 아마 한국인이 쓴 최초거나

    거의 최초의 영어 소설일 거다. 오래 전에 읽어서 줄거리도 잘 생각 안 나지만

    노일 전쟁 직전에 태어난 주인공의 삼일운동 때 얘기도 나오고, 특기할 만한 것은

    작가와 Frances Keely 가 영역한 한국 시(조) 여러 편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다. 작가에 의하면, 서양 언어로는 모두 처음 번역된 거라고 한다.

    외국에 있는 한인(1세)들은 나처럼 즐거워할지도 몰라서 한 편을 소개한다.

     

    Green mountains are naturak, natural,

    Blue water is natural, natural!

    Natural mountains, natural streams,

    Mountains above me, rivers around me,

    [I too am natural, natural!]

    Here where a natural body was given,

    Even old age will be natural, natural!

     

    청산은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

    .

     

     

     

     

     

    Mrs. Esther Kim Park (김정동), Wikipedia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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