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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빼놓고
    짧은 글 2012. 11. 29. 01:50

     

     

    생명은 흐르는 물과 같다.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

    사람 빼놓고 그렇다.

    생명권이 진화한 정신권,

    떼아르 드 샤르댕이 말할 만하다.*

     

     

     

    * Teilhard de Chardin, The Phenomena of Man, 1959.

     

     

     

     

     

     

    Eric Balint, Can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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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nbee2012.11.29 18:07 

      그림 칸타타, 생명 저 너머에 있는 죽음처럼 잡힐듯 말듯 내용도 경계도 몽롱하네요.

      이방 문을 열기직전 파리의 은비엄마 메일에
      '큰사위 아버지께서 폐암'진단을 받으셨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네요.
      여든 다섯을 넘기셨으니 힘든 싸움이 되겠지요.

      가장 슬픈 소식은 가족중에 중병이 왔다는 소식인 것 같아요.

      • 노루2012.11.29 22:46

        그래요,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슬프고 어두운 소식이지요.
        모두 마음을 강하게 해야 하는 때이지요.

    • 헬렌2012.12.01 00:28 

      지난번에 어디선가 인간만이 스스로의 생명을 어찌한다는 노루님의 글을 본 것 같아요.
      그때도 맞아..했어요. 지금도 저 위의 글을 보고 또 맞아..그럽니다.
      '생명은 흐르는 물과 같다.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 사람 빼놓고 그렇다..생명권이 진화한 정신권..'
      흐르는 물과, 타는 불길은 보고 있으면 집중하게 되요. 그저 바라보게 되요. 무상무념..

      • 노루2012.12.01 02:14

        생물학자이며 신부였던 샤르댕이 진화론적(과학적)으로 사람이 동물과는
        다른 차원에 속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 게 새삼스레 인상적으로
        느껴져요. 신이 특별히 자기를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은 특별하고
        그래서 진화론은 말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과는 신부이면서도 다르지요.

        어느 블로거가, 김수환 추기경이, 왜 사느냐는 질문에 죽지 못하니 산다고
        답했다고 (그 비슷하게) 쓴 걸 읽고, 그 블로거와는 아마 다르게도, 좋은
        대답으론 안 느꼈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다면 그 점에선 사실은 동물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좀 다른 얘기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 The Outline of History 에 저자
        H. G. Wells가 (아마도 1920년 이전에) 쓴, 그 단순명료한 생각이
        신선하게 느껴졌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If the beginning of life was a natural unmiraculous process,
        then surely some day it will be possible for the man of science
        to imitate and repeat it.

    • 안나2012.12.04 16:44 

      자기의 삶을 자각하고 사는것은 사람밖에 없지 싶어요.
      그저 매일이 아니라, 그래서 인생이 있는.

      진화한 정신권...무거운 주제이기도 하네요.
      나이들수록 그런 생각이 들어요..그래서 갈수록 건강하게 오래 살아온, 나이든
      노인들을 볼때마다 존경이 절로 되거든요. 평범한 그것이 사실은 가장 어려운 일임을 이제 아는지라요...

      • 노루2012.12.05 01:49

        고통이 의미가 되고 의미가 기쁨이 되기도 하는,
        사람은 정말 놀라운 존재,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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