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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y Ryan의 시 "New Rooms 새 방"
    2013. 2. 12. 02:48

     

    내 눈에 띈 Kay Ryan 의 시들은 길이도 대체로 다 짧은 데다 줄마다가

    또 짤막해서, 시조차도 그냥 한 번 읽으면서 어떤 재미나 끌림이 느껴지지

    않으면 (또는 않을 것 같으면) 외면하고 마는, 침을성 없는 나도 우선

    끝까지 다 읽게 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재밌게 읽힌 그녀의 시를 복사해

    놓은 것도 몇 편이나 된다.

     

    그런데, 2008년 가을부터 일 년간 미국의 계관시인이기도 했던

    Kay Ryan 이 저작권 보호에 상당히 완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Poetry 잡지 작년 7/8호에 실린 그녀의 시 'New Rooms' 를

    소개하려는데 원문은 여기 옮겨 적지 못하겠다. 대신 아래를 클릭해

    보시기 바란다. 열네 줄로 된 시인데 한 줄은 평균 세 단어다.

     

    'New Roomsby Kay Ryan

     

    그 내용을 내 식으로 써본다. ('번역'이라고 하지 않겠다.)

    사실, 다른 분들도 원문을 읽고서 나름으로 내용을 한번 써주시면 참 좋을

    같다. 더 나은 표현도 배울 수 있고 재미있을 텐데 싶어서다.

     

     

     

              새 방

                       - Kay Ryan

     

         마음은

         어딜 가든

         자기를 차려놓아야 하지

         가장 편리하긴

         예전 제 방을

         덧 들여놓는 거

         -- 방 안에 텐트 치듯.

         아, 그런데

         창문의 위치가

         서로 안 맞네.

     

     

     

     

     

                                        Torres - Garcia

     

     

     

    --------------------------------------------------------------------------------------

     

    • jamie2013.02.13 01:51 

      덕분에 Kay Ryan의 시를 읽어 봤어요.
      번역 잘 하셨습니다~
      때론 이렇게 짧은 시가 옮기기 더 힘들 것 같아요.
      이 분의 모든 시들이 이런 형태인가요?

      • 노루2013.02.13 02:24

        jamie 님이나 여기 댓글 쓰시는 다른 분들이 아주
        근사한 번역을 하실 텐데 ... 조금씩 다른 여러 버전을
        읽게 되면 재밌을 것 같고요.

        Kay Ryan 의 시 특징을 'spare' 라고 쓴 걸 NYT 에세이에서
        읽었어요. (NYT Book Section 에서 'search' 하면 나올 거예요.)

        그녀가 한 시의 마지막 줄을 8년인가 걸려서 수정했다는데, 그게
        두 단어로 된 줄이었던가 그래요.

        저작권에 깐깐한 시인이란 생각에 그녀의 시 전문을 올리기가
        망서려지기도 하고, 또 jamie 님은 안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더,
        'A Cat / A Future' 란 시를 전에 올리려다 말았는데, 한번 읽어보세요.

    • 헬렌2013.02.19 04:08

      작가가 저작권에 깐깐하게 굴면 시 전문을 옮겨 적는게 부담스럽죠ㅎ
      시인이나 작가가 저작권에 예민할 필요가 있을까요?ㅎ
      본인 시 또한 어디선가...이 세상 누군가가(제 아이가 즐겨하는 말) 사용했을지도 모르는 말인데요..
      애초에 처음이란 말은 없는 것..ㅎ

      예전에 한국 가수 김수희라는 사람이 영화 감독을 해서 영화를 한편 만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자긴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그 영화를 극장에서만 상영하고 절대로 비디오나 다른 매체로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가 만든 영화는 영화관에 가서 보라는거죠.
      그거 듣고...참 웃기는 사람이구나... 했어요.

      저도 '시'에서는 참을성이 없는 편인데 이렇게 짧은 시는 짧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ㅎ

      • 노루2013.02.19 12:07
        시인은 보통 자기 시가 널리 인용되기를 바랄 것 같은데, 하여튼, 저 시인의
        어느 시 아래에 따라 붙은 저작권에 관한 경고문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많이 읽지 말라고 하는 얘기도 있지요. ㅎ
        내가 할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써놓은 걸 읽게 되기 쉽고 그러면 난 (내 식 대로
        표현 할 기회도 놓치고) 인용이나 하게 된다고요. 몽테뉴에서 그런 말을 읽었던
        걸로 기억해요. 에머슨에서도 그 비슷한 걸 읽었던 것 같고요. ㅎ
    • 호박꽃의 미소2013.02.21 08:37 

      저작권...그거 참 우스운 이야기지요.
      책이나 글 뿐 아니라 음악 저작권도 마찬가지
      입소문도 중요한데
      싸이는 다른 가수와는 다르게
      싼티나는 사람 저작권 없다고 홍보하여
      엄청난 덕을 본 사람이쟎아요.
      좋은점도 이렇게 더 많은데 자꾸만 막아두는 출판사와 소속사와 가수등
      그 사람이 마음에 담긴 그릇이라 생각되는데...

      이런 좋은 시가 있는데
      노루님 덕분에 저도 알게 되었으니
      빛을 더 보게 된 것이쟎아요.
      묻어 두고만 있다면 영원히 모를지도 모를
      나한데 온 이 시도 행운인 거야요. ㅎㅎㅎ

      • 노루2013.02.21 12:20

        시 한 줄 쓰기가 얼마나 힘든데, 하는 생각을 시인이 할 수도 있겠지요.
        (여행만 갔다 오면 시 좀 쓰셨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기분 좋게 안
        들린다고 하던 어느 시인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여 쓴 시를
        읽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야 좋을 텐데요.

        오세영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시 한 줄 /오세영


        시 한 줄을 찾아
        온 밤을 까칠하게 지샌 날,
        새벽녘 되어
        코피가 터진다.
        오, 어지러워라.
        빈 원고지 칸을 방울 방울 메꾸는 그
        선연한 핏자국 ......

        창밖
        밤새 내린 하얀 눈밭에선
        뚝뚝
        붉은 동백 몇송이가
        지고 ......



        코피는 터졌지만, 오세영 시인은 어쨌든 하룻밤에 시 한편 얻었네요.
        그런가 하면 김광규 시인은 ...


        춘추 /김광규


        창밖에서 산수유 꽃 피는 소리

        한 줄 쓴 다음
        들린다고 할까 말까 망설이며
        병술년 봄을 보냈다
        힐끗 들여다본 아내는
        허튼소리 말라는
        눈치였다
        물난리에 온 나라 시달리고
        한 달 가까이 열대야 지새며 기나긴
        여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갈 무렵
        겨우 한 줄 더 보탰다

        뒤뜰에서 후박나무 잎 지는 소리

      • 호박꽃의 미소2013.02.22 10:57 신고

        글과 함께
        지은이도 함께 표기하면
        여러사람들이 함께 읽어서 더 좋을텐데
        어느 지인은
        자신의 시를 실었다고 저작권 운운하며
        삭제를 권고하더라네요.
        그것도 블로그 방인데도요.
        많이 알려진 유명 시인은 그런 말이 없는데
        어중간한(?) 그런 분들이 그런다네요.ㅎㅎㅎ
        그러니까 뜨지 못한다나 ...뭐라나....ㅋㅋ

        덕분에
        좋은 시 한편
        감상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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