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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아는 것이짧은 글 2006. 11. 17. 09:40
사람을 아는 것이 책 읽는 것보다 재밌다. 요즘 난 서너 가지 책을 함께 읽고 있는데도, 물론이다. Hopper의 그림 속 여인보다 호프집 카운터 미스. 정의 턱 고인 모습을 혼자서 보고만 있어도 그게, 나는 훨씬 좋다. 원작 그림이래도, 물론이다. 거기다, 루블미술관에 가볼 돈이면 호프집 늘상 가도 된다. 그야, 내가 더 즐기는 것은 호프집에서 친구와 한잔하는 거다, 가끔은 연인 같은 친구와도. 사실, 연인 같은 친구는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가. ------------------------------------------------------------------------ 독야청청 2006.11.20 07:01 젤루 좋아하는 호프 마시면서도 행복하실텐데 거기에 턱고이고 있는 미스정을 보고 더욱 즐거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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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있는 곳은 아름답다이런저런 2006. 11. 9. 15:54
나무들이 있는 곳은 아름답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까페든 창 밖에 나무가 보이는 방이 나는 좋다. 가만히 나무를 보고 있는 것이 사람에게 생리적으로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체로 나무를 제대로 심을 줄 모르는 것 같다. 너무 빽빽히, 또는 ... 세종회관 옆 공원이나 아무 초등학교에 가 보라. 그래도, 나무들이 있는 곳은 아름답다. 교정의 가을이 아름답기만 하다. 남쪽으로 보이는 대룡산 튤립나무 ---------------------------------------------------------------------------------------- 독야청청 2006.11.11 23:53 어느 계절이든 계절의 한가운데 이르면 심한 계절병을 앓습니다. 신록, 성하, 만추,동지섣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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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짧은 글 2006. 11. 7. 13:42
살다 보면 꿈 같은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비에 젖은 봄밤 자목련이 보랏빛 등을 밝히고 찻집 앞 골목길 지나며 손에서 손으로 오간 “둘이 쓰기엔 어차피 작은 우산.” 살다 보면 비 맞으며 걷는 기분 아주, 아주 좋았던 적도 있기 마련이다. 나는 안다 내 어느 날 불현듯 길 나서리라 이국의 어느 거리 레스토랑 & 바에서 창 밖에 가로수와 오가는 이들 보며 우리 다시 마주 앉을 그런 꿈 같은 시간 찾아. ---------------------------------------------------- 독야청청 2006.11.11 23:33 어머나! 바라가 지금도 있나요? 스무살 즈음해서 있었던 찻집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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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이 있어 다행이다짧은 글 2006. 11. 4. 10:45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돌아가는 길의 행진밴드처럼거리엔 금 빛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교정의 그 튜립나무는어제까지도 황금 빛이더니오늘 아침엔 여기 저기 조금씩 갈색이 보인다. 시월과 12월 사이에 또 11월이 있다는 건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새벽부터 하루 종일을오고 가는 계절을 구경하며 서성이다이제 돌아와 탁자 앞에 앉을 시간이 있다는 건. 곧 첫눈이 올 것 같은창밖을 자주 내다보기야 하겠지. ----------------------------------------------------------- 독야청청 2006.11.05 18:21노란 은행잎들의 행렬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것 같슴니다. 그치만 이제 모두 떠나고 있네요. 가을도 ,은행잎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