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시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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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이 다시 고쳐 쓴 "Late Arrival"시 2023. 1. 17. 02:23
. Charles Simic의 시 "Late Arrival"을, 이번에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 2013년에 나온 그의 시집 "New and Selected Poems: 1962-2012"에서 읽고서 한두 시구의 표현이 재미있기도 해서 번역, 포스팅해 볼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원문을 'link' 시키려 찾아낸, Poetry (Oct. 1993)에 발표된 "Late Arrival" ('원본'이라고 부르자)에서는 앞에 말한 시구들의 표현이 다르다. 원본과 수정본을 함께 읽어보니, 시인이 이 시구들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에 대한 내 느낌에 더 신뢰가 간다. 그리고 그런 각도에서 수정본이 원본보다 더 나은 것도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 수정이 이루어졌는지를 보는 것도 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수정본의 첫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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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의 시 세 편 더시 2022. 12. 26. 07:05
Charles Simic, "No Land In Sight: Poems" (2022) 노시인(38년생) 찰스 시믹의 최근 시집들에서, 그가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간단히, 자주 유머스럽게, 적은 짧은 시들을 읽는 것은 특이한 즐거을 준다. 이 시집에 실린 73편의 시 중에서 여섯 편은 the New Yorker 등에서 읽고 이미 이 블로그에 번역, 소개한 걸로 기억한다: "November," "Could That Be Me?" "There Is Nothing Quieter," "Windy Day," "Left Out of the Bible," "The Wind Has Died." 이 시집에서 "I Watched the Wind," "First Thing in the Morning," "My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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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셋방 있습니다"시 2022. 9. 5. 07:13
Charles Simic 의 짧은 시들을 이 블로그에 벌써 대여섯 편은 올린 것 같다. 주로 뉴요커(잡지)에서 읽은 것들이었는데, 뉴요커 최근호(6/13/2022)에도 그의 여섯 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번에는 그중 한 편 "For Rent"를 번역해본다. 셋방 있습니다 찰스 시믹 볕 잘 드는 크고 깨끗한 방 그리고 당신의 하소연을 들어줄 바퀴벌레 한 마리. 김용택 시인의 시 "농부와 시인"에 대해 김은자 시인은 (김은자 엮음, "아름다운 사람"에서) "시를 어렵고 별난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시는 뜻밖의 기쁨을 준다"고 썼다. 쓸데없이 어렵거나 별나게 쓴 것 같은 시는 나는 시로도 안 여기는 편인데, 아무튼, 찰스 시믹의 이 '쉬운' 시는 내게 '뜻밖의 기쁨'을 준다. 나의 미국 유학 초기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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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어느 늦여름 저녁"시 2022. 7. 23. 01:50
Charles Simic 의 시 "Some Late-Summer Evening" 을 번역해본다. (원문은 도서관 책으로 읽은 그의 시집 "The Lunatic" (2016) 에서 베껴왔는데 인터넷에서는 안 보인다.) 어느 늦여름 저녁 / 찰스 시믹 호숫바람이 나무에게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거무스름 잎새들이 저무는 빛을 마주해 넘치는 다정다감으로 – 또는 아픔으로? 부푸는, 그래서 우리는 피크닉 테이블에서 마시면서 좀 더 있을지 집으로 갈지 어쩔지 몰라 조용해지는. Arkady Rylov,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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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시 2022. 1. 22. 06:50
잡지 에 실린 Charles Simic 의 짤막한 시들이 재미도 있고 산뜻한 스타일이 좋아서 벌써 다섯 편쯤 번역해 올린 것 같다 (참조: 아래 검색창에서 "charles Simic"으로 검색). 를 이젠 구독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 갔다가 생각이 나면 들춰보는데, 마침, 이번주(1/17/2022) 에 그의 시 "Could This Be Me?"가 실려 있다.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 Charles Simic 마을 쓰레기터에서 시침 분침 떨어져나간 자명종이 시끄럽게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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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사전"시 2021. 12. 4. 03:51
시와 미국 문화에 관한 Dana Gioia 의1992 에세이집 "Can Poetry Matter?" (시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랄 수 있을까?)에는 열다섯 편 에세이가 실려있다. 시인 Howard Moss 에 관한 에세이에서는, Moss 가 1950년부터 38년간 주간 잡지 New Yorker 의 시 편집인으로서 Elizabeth Bishop, Theodore Roethke 에서 John Asbery, W.S. Merwin, James Wright 에 이르는 열댓 시인들이 유명해지는 데에 기여했다는 것과 함께, 매주 New Yorker 에 실리는 두 편의 시가 천여 편의 출품작 중에서 선정된다는 (그리고 그에 따른 감사와 비난이 모두 Moss 의 몫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뉴요커에 자주 시가 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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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바람 부는 날"시 2021. 9. 18. 08:45
바람 부는 날 / 찰스 시믹 두 장의 팬티, 하나는 흰색 하나는 분홍빛, 빨랫줄에 매달려서 위아래로 펄럭였다, 그들이 사랑에 쏙 빠졌다고 온 누리에 알리면서. 이번 (Sept 20, 2021) 호 잡지에 실린 Charles Simic 의 시 "Windy Day" 를 번역했다. 는, 다른 읽을 거리가 많아서 지난달 (큰딸이) 구독 정지했는데도 계속 온다. 사실, 미국에서 잡지 한 권만 구독한다면 그만 한 잡지도 없다는 생각이다. 매달 한 편의 단편 소설과 한두 편의 시가 실리고 관심을 끄는 일반 기사도 자주 실린다. Brooks Jarvis, "Living longer or choosing not to" (May 17, 2021)도 흥미롭다. Charles Simic 의 시와 함께 폴란드 작가 Olga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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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관한 짧은 시 두 편시 2021. 6. 16. 12:02
Wendell Berry 의 시 "Like Snow"를 그의 시집 "Wendell Berry: New Collected Poems" (2012)에서 읽으면서, 얼마 전에 잡지 "The New Yorker" (2/8/2021)에서 읽은 Charles Simic 의 시 "There Is Nothing Quieter" (2/1/2021)를 떠올렸다. 그대로 옮겨 놓기가 신경쓰여서 번역해서 올리지만, 원문이 좋다. 눈 내리듯 Wendell Berry 우리 일을 눈 내리듯 했다고 상상해보세요, 조용히, 조용히, 아무것도 빠뜨림 없이. 더 조용한 것은 없네 Charles Simic 누구도 깨우는 일이 확실히 없도록 눈송이마다에 안달하며 보드랍게 내리는 눈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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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Charles Simic 의 시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시 2020. 12. 14. 10:40
Charles Simic (시믹)의 시 "The Invisible"의 한 연이다. 그제 세실리아님 블로그 포스트 "까치야"에, 마침 그 전날 읽은 이 연이 떠올라서, 번역해서 댓글로 달았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종종거리는 저 까마귀는 전생에 분명 철학 교수였다 달라진 처지인데도 여전히 이따금씩 마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말하듯 주둥이를 연다 그리고는 눈(snow)밖에 안 보이니 어리둥절해서는 어두운 한 창문을 올려다본다 -- Charkes Simic, "The Invisible" 에서. ---------------------------------------------------------------------------- cecilia2020.12.16 00:49 고개를 끄덕이며 종종거리는 저 까마귀는 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