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시 "키부츠 데이트"
    2023. 3. 11. 09:01

    .

     

    Kika Dorsey의 시집 "Occupied" (2020)는 Smoky Hill Library

    라운지에서 눈에 띄어 산 책이다. 시집은 라운지에서 대강

    읽어보고 두세 편 사진에 담아 오기나 하고 잘 안 사는 편인데,

    이 시집은 좀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 들었다. "Vienna Is A

    Broken Man"과 "Daughter Of Hunger"라는 큰제목 아래 각각

    스물한 편과 스무 편의 시로 되어 있는데, 정신병으로

    비엔나에서 창문에서 뛰어내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굶주리며 자라고 치매로 말년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한

    제목으로 보인다.

     

    이 시집 앞표지 안쪽에 시 "Kibbutz Date"와 그 아래에, 두

    줄로, '11-25-21'과 '12-4-21' 두 날자가 인쇄된 쪽지가 끼여

    있었다. 저자의 시가 나중에 추가된 거겠지, 했는데 날자를

    보니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도서관에 기증한 이의 시일까?

    그가 Dorsey일 수도 있다. 아무튼, 내가 데이트*를 좋아하니,

    이 시를 번역해 여기 올리기로 한다.

     

           

           키부츠 데이트* / (시인은?)

     

     

           햇빛 흠뻑 빨아들인 나무에서 딴,

           내 손에 쥔 갈색의 따스한, 너. 내 혀는

     

           네 달콤한 살을 즐긴다, 하루 네 알의

           데이트로 사람이 살 수 있다는 말을

           내 몸이 이해한다.

     

           너의 맛이 이스라엘에서의 삶의

           내 어휘를 성숙시킨다. 너는

           성경 속을 흐르는 꿀이다,

           '약속의 땅'의 한 약속이다.

     

           * date: 대추야자나무(date-palm tree) 열매(사진)

     

     

     

    시집 앞표지 안쪽에 끼여있던 쪽지, 내가 반으로 접었다.

     

     

      

    데이트는 80년대 초에 일리노이 대학 캠퍼스에 인접한 델리

    카페 <Strawberry Fields>에서 알이 작은 deglet dates에

    무슨 가루를 입힌 걸 처음 먹어본 이후로 내가 가장 자주

    즐기는 스낵이 됐다. 오늘 테니스 치러 가면서도 점심으로

    호밀빵 두 쪽과 스위스 그루이에(gruyere) 치즈 한 조각,

    그리고 deglet 데이트 세 알과 Medjool 데이트 한 알을

    Medjool 데이트가 들어 있던 박스에 넣어 간다.

     

     

     

     

     

     

    Occupied: Vienna is a Broken Man & Daughter of

    Hunger (2020)

    Poems by Kika Dorsey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