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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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Ink," "Homo Deus," "The Three-Body Problem"책 읽는 즐거움 2022. 4. 8. 11:53
Yuval Noah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2015) 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는 안 사기로 했었는데, 동네 도서관 라운지에서 보고는 (3불에) 안 살 수가 없었고 덕분에, 책 뒷부분은 다소 지루했지만, 대체로 재밌게 읽었다. 첵 제목에 거부감을 느낄 이가 있을 것 같지만, 저자의 생각을 들어본다는 생각으로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Given that some of the big political visions of the twentieth century led us to Auschwitz, Hirosima and the Great Leap Forward, maybe we are better off in the hands of p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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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 Tawada 의 소설 "Scattered All Over the Earth책 읽는 즐거움 2022. 3. 29. 23:37
Yoko Tawada, "Scattered All Over the Earth, " translated from the Japanese by Margaret Mitsutani (2022; 일어본 2018) 독일에 거주하며 독일어로도 일어로도 작품을 쓰는 일본인 작가 다와다 요코의 이 소설을 앞뒤로 1/3쯤 읽고 나니, 뉴욕타임즈 서평에서 대강의 줄거리를 읽기 전에도, 이걸로 충분하고 또 충분히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하던 Hiruko는 일본이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난민이 됐다, 스스로 만든 범스칸디나비아어 Panska를 난민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직을 얻어 덴마크에 머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Panska 구문의 어순이 (일본어와 비슷한) 한국어를 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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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6호 병동" "학생" ...책 읽는 즐거움 2022. 3. 23. 05:05
Anton Chekhov, "Ward No. 6 and Other Stories" (Constance Garnett 영역) 젋은 시절 읽은 이 작가를 다시 읽게 되니, 옛 친구를 아주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다. 10대, 20대 시절에 어울리던 친구들 생각도 덩달아 났다. "Ward No. 6," "The Student," "The Kiss," "The Lady with the Dog," "The Bishop" 등 일곱 편을 읽고서, 읽고 있던 다른 책들로 다시 돌아간다. Ward No. 6"의 자세한 줄거리는: [루스모스님 포스트] 안톤 체홉 - 제6병동 영영본으로 4쪽인 "The Student"는 체호프가 특히 좋아한 단편이라는데, 이해가 된다. 추운 성금요일 밤 모녀 과부와 모닥불을 쬐면서 신학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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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 | B. Strauss "Trojan War"책 읽는 즐거움 2022. 3. 10. 00:33
Fyodor Dostoyevsky, "Poor Folk" (David NcDuff 영역본, 1988) 루스모스님 블로그의 멋진 포스트 "도스토예프스키 -- 가난한 사람들"에서 작품 설명과 함께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아끼시는 작품이란 얘길 읽은 것이, 지금 보니, 11년 전인데 맘에 두고 있다가 책을 구한 것은 최근이고, 막상 그저께야 읽기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다. 소설 내용에 대해서는, 러시아판 책 표지도 볼 만한, 루스모스님의 포스팅을 권한다. 러시아 소설과 그림에 관한 보석 같은 포스트들로 차 있는 그 블로그가 여전히 열려 있는 것만도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Barry Strauss, "Trojan War: A New History" (2006) 코넬 대학 역사학/고전학 교수인 저자가 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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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Annie Proulx | Stefan Zweig책 읽는 즐거움 2022. 2. 28. 11:46
E. Annie Proulx, "The Shipping News" (1993) 아내를 잃고서 어린 두 딸을 데리고 Newfoundland 의 해안 마을로 이주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젊은이의 이야기다. Pulitzer Prize 와 National Book Award 수상 작품인데 충뷴히 그럴 만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20세기 초, 영국의 고아들이나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와서 노예로 잔인하게 부려먹는 카나다(온타리오) 농부들 얘기가 안 잊힌다. Stefan Zweig, "The Struggle with the Daemon: Hölderlin, Kleist, Nietzsche" (독어판 1925; 영역본 2012) "Each of Nietzsche's convictions for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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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철학자에 대해 -- Hannah Arendt 의 "Thinking Without A Banister" 에서책 읽는 즐거움 2022. 2. 18. 03:32
Hannah Arendt, "Thinking Without A Banister: Essays in Understanding 1953-1975" (2018)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언제나 난간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난간이 없다. 그렇게 나는 자신에게 말한다. 실은 그게 내가 시도하는 거다. -- 한나 아렌트, 책 서두에. 난간 없이 생각하기. 전에도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의 두드러진 느낌은,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기를 좋아하는구나, 였다. 책 겉표지 안쪽에도, "주로 다른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권장하려고 그녀는 자기가 생각한 것을 썼다"고. 일반 독자보다 오히려 자유정신이 못 되는 철학자, 시인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는 생각이 문득 또 든다. 시인(W. H. Auden)과 철학자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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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ia O'Keeffe" | H. G. Wells 소설책 읽는 즐거움 2022. 2. 15. 03:23
Roxana Robinson, "Georgia O'Keeffe: A Life" (1989) 이 책에서도, 저자가 이 책(본문만 560쪽)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공부했을까 생각하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Arthur Wesley] Dow was responsible for her newly defined attitude: 'Filling a space in a beautiful way. That's what art means to me.' This philosophy meant that all physical choices were aesthetic ones." (p. 90) "[I]n the attempt to discuss what is most important to her, Geor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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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gue of Doves" | "The Tyranny of Merit"책 읽는 즐거움 2022. 2. 2. 04:13
Louise Erdrich 소설 "The Plague of Doves" (2008) Michael J. Sandel,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 (2020) "[T]hose who land on top come to believe that they deserve thier success. And, if opportunities are truly equal, ... those who are left behind deserves their fate as well. This way of thinking about success makes it hard to believe that 'we are all in this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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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와 Scholem / 몽테뉴 / "Rebecca"책 읽는 즐거움 2022. 1. 26. 06:24
Daphne du Maurier, "Rebecca" (1938) 동네 도서관 라운지 'Classic" 코너에서 10년 넘게 자주 보는 -- 아마 여기 고교생의 독서 목록에 드는 -- 책인데 늘 피하다가 이번에 읽었다. 재밌다. 얼마 전에 읽은 소설 Delia Owens 의 "Where the Crawdads Sing" (2018) 과 Ann Patchett 의 "The Dutch House" (2019) 가 생각난다. "I should say that kindness, and sincerity, and if I may say so -- modesty -- are worth far more to a man, to a husband, than all the wit and beauty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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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bel Wilkerson 의 "The Warmth of Other Suns"책 읽는 즐거움 2022. 1. 6. 10:45
Isabel wilkerson, "The Warmth of Other Suns: The Epic Story of America's Great Migration" (2010) 미국 6백만 흑인들의, 남에서 북으로의, 대이주 이야기다. 각각 미시시피 주에서 시카고로, 플로리다 주에서 뉴욕으로, 루이지아나 주에서 로스안젤레스로 이주한 Ida Mae Brandon Gladney, George Swanson Starling, 그리고 Robert Joseph Pershing Foster 를 중심 인물로 펼쳐지는, 본문만 540쪽에 걸친 이야기가 책을 내려놓기 어려울 만큼 재미있게 읽힌다. 읽기를 미루었던 책인데, 방송언론인 Katie Couric 가 '걸작'이라고 쓴 걸 읽으면서 생각이 나서, 삼사 일에 다 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