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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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Wright, "The Evolution of God"책 읽는 즐거움 2022. 9. 10. 04:26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에 관한 책들을 꽤 열정적으로 읽었던 한때 이후 몇 십 년 만인지 모르겠는데, 유대교, 기독교, 이스람교에서, 각각의 성서에 기록된 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해주는 Robert Wright 의 책 "The Evolution of God" (2009) 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의 가정은, 크게, "the tone of scripture is set by the circumstance of its creation" (p.390) 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400개 정도나 되는 참고문헌을 인용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중에 내가 읽은 책으로는 아마 유일할 것 같은 Albert Schweitzer, "The Quest of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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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 Rovelli, "De rerum natura"책 읽는 즐거움 2022. 8. 28. 16:25
읽고 있는 Carlo Rovelli, "There Are Places ..."에 실린 에세이다. Lucretius (사진)와 그의 시 De rerum natura (On the Nature of Things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에 대해, 얼마 전에 Stephen Greenblatt 의 The Swerve: How the World Became Modern 을 읽었는데 이제 또 Rovelli 의 에세이로 읽게 되어 반가웠다. Rovelli 의 일곱 쪽짜리 이 에세이를 먼저 읽었으면 나는 Greebaltt 는 안 읽기로 했을 거다. (Rovelli 의 이 책이 대학생들 또래 청년들의 필독서로 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해본다.) 아래는 에세이에서 몇 구절: "In 1417 the Florentine 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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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은 책책 읽는 즐거움 2022. 8. 24. 07:37
William Maxwell 의 소설 "Time Will Darken It" (1948), 이번 한국 방문에서 사온 세 권의 책, "2022 이상문학상 작품집," 황동규 시인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 (2020) 그리고나희덕 시집 "파일명 서정시" (2018) 를 읽었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는, (대상) 수상작인 손보미의 "불장난"보다는 그녀의 자선 대표작 "임시 교사"가, 그리고 나머지 여섯 작가의 우수작 여섯 편 중에서는, 두 편은 내키지 않아 안 읽었고,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이 나는 좋았다. William Maxwell 의 소설 "Time Will Darken It" (1948) 을 읽게 된 건, 20세기 초 미중서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과 작가에 대한 최근의 뉴욕 타임즈 기사가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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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 Rovelli, "Thank You, Stephen"책 읽는 즐거움 2022. 8. 22. 07:04
"그가 위안을 받고 힘을 얻은 것은 어떤 종류의 초월적인 것이나 신이 아니었다." "Thank You, Stephen" 도, "Are You Free?"처럼, Carlo Rovelli 의 에세이집 "There Are Places In the World Where Rules Are Less Important Than Kindness" 에 실려 있는 글이다. 몇 구절 인용한다 (자투리 시간에 잠깐 포스팅하려다 보니 이번에도, 위에 한 구절 말고는, 원문 그대로다. 호킹 공식은, 그 아름다움을 기술한 구절과 함께 읽고서는, 빼놓을 수가 없다.) "Stephen_Hawking is no longer with us. We bereft of his sly smil and his youthful irrev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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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 Rovelli, "Are We Free?"책 읽는 즐거움 2022. 8. 20. 13:02
이태리 이론 물리학자 Carlo_Rovelli의 (에세이집) "There Are Places in the World Where Rules Are Less Important Than Kindness: And Other Thoughts on Physics, Philosophy and the World" (2018, 영역본 2020)에는 4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뉴욕 타임즈 서평은 그의 이런 말을 인용한다: “Capital ‘T,’ ‘the Truth’ … I don’t think it’s interesting. The interesting thing is the small ‘t.’ That’s my take on it.” "Leopardi and Astronomy," "Why I Am an Ath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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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umpa Lahiri 의 (에세이) '나를 번역하기'책 읽는 즐거움 2022. 8. 2. 01:19
Jumpa Lahiri, "Translating Myself and Others" (2022) 뉴욕타임즈 신간 서평은 책 발행일보다도 며칠 이르게 나온다. 몇 달 전부터는 서평을 읽고서 관심가는 책은 곧장 동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있는데 나보다 앞선 예약자들이 늘 있다. 사실 그들이 고맙다. 우리 도서관이 어떤 종류의 책들을 꾸준히 구입하게 되는 데에는 그들의 기여가 클 거다. Jumpa Lahiri 의 "Translating Myself and Others" (2022) 도 그렇게 두세 주 기다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다. 번역에 관한 열 편의 에세이로 되어 있다. 뉴욕타임즈 서평 Jhumpa Lahiri Leaves Her Comfort Zone An acclaimed author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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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werve" by Stephen Greenblatt책 읽는 즐거움 2022. 7. 28. 07:17
Stephen Greenblatt, 이름을 기억해냈다.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되었나를, 조금 질릴 정도로 세세히, 자주 반복하면서, 이야기한 Will in the World (2004) 의 저자인 하버드 인문학자다. 셰익스피어 전공 학도가 읽으면 좋을 거란 생각도 들어, 반쯤 읽고서 도서관에 기부한 책이다. 이 책 The Swerve: How the World Became Modern (2011) 도 한편으론 흥미가 -- 천년도 더 지나 다시 발견된 1세기 BCE 로마 시인 Lucretius 의 Lucretius의 시 On the Nature of Things 로 해서 세상이 'modern' 하게 된 거라니 -- 가면서도 망서려져서 결국 처음에는 아니고 May Library 라운지에 다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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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은 책들: "Around the World in 80 Books" ...책 읽는 즐거움 2022. 7. 14. 11:47
Harold Frederic, "The Damnation of Theron Ware" (1896) David Damrosch, "Around the World in *80 Books" (2021) 문학 책들 이야기인데, 전에 읽은 Michael Dirda 의 "Bound To Please" 처럼 재미있게는 안 읽힌다. 현역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꽤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게 좋았다. 시인 Bei Dao 에 대해서 알아보게 된 것도 그의 시 "The Answer" ('回答') 의 둘째와 다섯째 연이 인용된 걸 읽고 나서다. 89년 천안문 시위대의 현수막에도 그 시구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 두 연은 (대강의 번역으로): 빙하기는 이제 지났다, 어째서 사방이 얼음인가? 희망봉은 발견되었다, 어째서 천 범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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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é Maurois 의 "Disraeli"책 읽는 즐거움 2022. 6. 29. 05:22
얼마 전에 산 Robert Blake 의 "Disraeli"를, 우선 800쪽이 넘는 책이라, 아직 읽기 시작하지 않고 있는 터에, André Maurois 의 "Disraeli" 가 눈에 띄어 얼른 샀다. 본문이 351쪽인 것도 알맞고, 프랑스의 '문학과 문화' 학자 Henri Peyre 가 "Introduction"에서 "저자의 걸작 중 하나이고 과학과 예술, 정확성과 상상, 객관성과 동정을 절묘하게 아우른 드문 전기 중 하나"라고 한 데에서도 가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재밌었다. Blake 의 책은 도서관에 기증했다. 젊을 때 같지 않아서, "읽을 만한 책들은 얼마든지 다 읽을 수 있다"가 이젠 아니다. 서른셋의 Disraeli 가 마흔다섯의 Mary Anne 과 결혼해서 그녀가 80세에 먼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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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ver" & "Celestial Bodies"책 읽는 즐거움 2022. 6. 15. 12:30
베트남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가 Marguerite Duras의 소설 "The Lover"와 오만(Oman) 작가 Jokah Alharthi 의 첫 소설 "Celestial Bodies"는 David Damrosch 의 "Around the World in 80 Books" (2021)에서 처음 알게 됐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Marguerite Duras, "The Lover" (불어 원본 1984, 영영본 1985) "It was already too late when I was eighteen. Between eighteen and twenty-five my face took off in a new direction. I grew old at eighteen. I don't know if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