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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있어 다행이다짧은 글 2006. 11. 4. 10:45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의 행진밴드처럼 거리엔 금 빛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교정의 그 튜립나무는 어제까지도 황금 빛이더니 오늘 아침엔 여기 저기 조금씩 갈색이 보인다. 시월과 12월 사이에 또 11월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새벽부터 하루 종일을 오고 가는 계절을 구경하며 서성이다 이제 돌아와 탁자 앞에 앉을 시간이 있다는 건. 곧 첫눈이 올 것 같은 창밖을 자주 내다보기야 하겠지. ----------------------------------------------------------- 독야청청 2006.11.05 18:21 노란 은행잎들의 행렬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것 같슴니다. 그치만 이제 모두 떠나고 있네요. 가을도 ,은행잎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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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토짧은 글 2006. 10. 14. 14:38
작은 영토 오동나무 잎 만한 에는 가볍게 헤어지는 것은 큰 일이다, 로 시작되는 이문재의 시가 코스모스 울타리 벽에 엽서 반 장 크기로 붙여져 있고 걸리버인 양 나는 두 개를 맞붙인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500 cc 큰 잔 한 잔 한 잔 비우며 시를 읽다 노가리를 뜯다 한다 호기심 많은 친구여 나도 초행이지만 호프집 의 작은 여주인도 가볍게 헤어지는 것은 큰 일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네 그런데 가볍게 헤어지지 못하는 것도 큰 일이다 한 평생 놀려 둔 내 비옥한 작은 영토에 이제 꽃 한 송이 피우려면 10/14/03 ----------------------------------------------------------------------------------- 독야청청 2006.10.23 18:07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