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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댓글 경험노트짧은 글 2022. 2. 18. 02:07
'경험은 의무'*라니 경험노트도? 어느 중견 시인의 블로그에 단 내 댓글들의 반이 삭제됐다. 다가 아니라서 답답했다.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시 "그렇다면 선택은 오직 하나뿐" 그 반전사상을 읽은 포스트에서 내 댓글이 사라졌다. 시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읽힐 터 조금만 고쳐 다시 달았다: 군수공장 여공에게, 아니오라고 말하시오, 라는 시는 실상 우습지 않나요? 민족주의를 조심하시오, 평소의 그런 시가 더 인문적이고 오히려 낫지 않나요? 다음 날에도 살아 있었지만 내 무례를 내가 지웠다. 시나 쓰면서도 사는 시인이 먹고 살려고 일하는 군수공장 여공에게 반전의 이름으로 그만두라니! 그거참 우습다는 걸 시인에 대한 불경으로 읽었을까 그럴 리야. 민족주의나 애국심이 전쟁을 낳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좋지 않냐는 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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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사진 일기 2022. 2. 16. 06:07
'Happy Hour'에 Ocean Prime Restauraunt 에서 생굴 안주로 맥주 한잔하고 나와서 아래 다섯 장 '경치 사진'은 Big Dry Creek Trail 산책에서 사진 오른쪽의 우편함처럼 보이는 것은 'Little Free Library' (아래는 모델 사진)인데, 기부할 책을 놓고 가거나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가져가면 된다. 책 한 권을 놓고 오고 싶기도 해서 이 날 이리로 산책 나왔다. Little Free Library (도서교환함?)를 재작년 겨울 덴버의 어느 집 앞에서 처음 봤는데 그때 한 권 가져온 책이, 달리는 듣지도 못했을, Iceland 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Halldór Laxness 의 소설 "Independent People" (1946) 이다. LFL을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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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ia O'Keeffe" | H. G. Wells 소설책 읽는 즐거움 2022. 2. 15. 03:23
Roxana Robinson, "Georgia O'Keeffe: A Life" (1989) 이 책에서도, 저자가 이 책(본문만 560쪽)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공부했을까 생각하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Arthur Wesley] Dow was responsible for her newly defined attitude: 'Filling a space in a beautiful way. That's what art means to me.' This philosophy meant that all physical choices were aesthetic ones." (p. 90) "[I]n the attempt to discuss what is most important to her, Geor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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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내려다보는 집들 / 조지아 오키프 집이런저런 2022. 2. 7. 01:44
눈부신햇살님 블로그 포스트에서 가져온 사진(부분)이다. 호수는, 일제 시대에 저수지로 만든, 아산의 신정호수인데, 같은 포스트에서 가져온 아래 사진에서 보듯, 제법 크다. 어디서고 주택가를 걸으면서는 주위 집들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위 사진 왼편의 다섯 집을 확대해서 보는 게 재밌다. 호수를 바라보는, '북스'라는 글자가 보이는 집의 창문들, 그 집 바로 위 큰 집의 특히 왼쪽 두 창문, 그리고 '북스' 집 왼쪽 집 이층의 왼쪽 창문, 이들 창문 안쪽은 어떤 방들일까. 그런데 저 집들도, 바깥 길에서 집과 뜰과 주위를 함께 보면서 느낄 아름다움이나 아름다운 마을의 이미지에는 별로 신경 쓴 것 같지 않다. 집들이 절연 처리는 제대로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조지아 오키프 집 사진: Georgia O'Ke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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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gue of Doves" | "The Tyranny of Merit"책 읽는 즐거움 2022. 2. 2. 04:13
Louise Erdrich 소설 "The Plague of Doves" (2008) Michael J. Sandel,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 (2020) "[T]hose who land on top come to believe that they deserve thier success. And, if opportunities are truly equal, ... those who are left behind deserves their fate as well. This way of thinking about success makes it hard to believe that 'we are all in this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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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s Gallagher 의 시 "선택"시 2022. 1. 30. 01:36
오늘 아침 Poetry Foundation 홈페이지에서 Tess Gallagher 의 시 "Choices" 를 읽었다. 번역은 했지만 역시 이 시도 원문으로 읽어보시길. 선택 Tess Gallagher 산 위 눈이 잘 보이게 어린 나무들 가지를 치려고 집 그 쪽 바깥으로 나간다. 하지만 손에 톱을 들고 올려다 보니 우듬지에 꽉 잡힌 둥지가 있다. 그 나무 가지들을 자르지 않는다. 다른 나무 가지들도 자르지 않는다. 갑자기, 나무마다에는 안 보이던 둥지 산이 있을 그 자리에. Drago Štambuk 을 위하여 * Drago Štambuk, "Haiku_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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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서 가져온 사진들 3이런저런 2022. 1. 27. 11:05
토마스 제퍼슨의 노예 John and Priscilla Hemmings 의 cabin (위)과 그 내부(아래). 사진은 "How America Remembers— and Distorts — Its Slavery Past" (뉴욕타임즈)에서. "She would have to enter the house. A real house, not a cabin. One with an address, one where former slaves lived on their own." -- Tony Morrison, 그녀의 소설 "Beloved" 서문에서. 토마스 제퍼슨의 변치 않는 결점은 '진실성의 결핍'이라고 결론지은 존 아담스의 말이 생각난다 (D. McCullough, "John Adams"). 그럴듯한 말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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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와 Scholem / 몽테뉴 / "Rebecca"책 읽는 즐거움 2022. 1. 26. 06:24
Daphne du Maurier, "Rebecca" (1938) 동네 도서관 라운지 'Classic" 코너에서 10년 넘게 자주 보는 -- 아마 여기 고교생의 독서 목록에 드는 -- 책인데 늘 피하다가 이번에 읽었다. 재밌다. 얼마 전에 읽은 소설 Delia Owens 의 "Where the Crawdads Sing" (2018) 과 Ann Patchett 의 "The Dutch House" (2019) 가 생각난다. "I should say that kindness, and sincerity, and if I may say so -- modesty -- are worth far more to a man, to a husband, than all the wit and beauty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