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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바람이 멎었다"시 2022. 10. 19. 23:51
그저께(월요일 10/17/22) 낮에 잠시 들른 서점에서, 책 한 권 주문하려고 간 그 생각은 접고, 눈에 띈 Charles Simic 의 최근 시집 "No Land in Sight: Poems" (2022)을, 안락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갖고 간 머그잔 커피도 마셔가며, 여기 저기 읽어보다가 시 "The Wind Has Died" 한 편을 셀폰에 사진으로 담아왔다. 뉴요커 잡지에서 읽고 이 블로그에 번역해 올려놓기도 한 시들 -- 예를 들어, "셋방 있습니다" -- 도 서너 편 보여서 반가웠는데, 일단 책은 사지 않았다. 짧지만 시다운 시다. 새삼 생각해보는 게 있게 한다. 그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로 번역해본다 (위에 연결시킨 원문 참조). 바람이 멎었다 / 찰스 시믹 내 작은 배야, 조심해라. 육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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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들: 홍명희 "임꺽정," ...책 읽는 즐거움 2022. 10. 13. 10:31
동우님 블로그에 연재 중인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있다. 그 블로그는 번역서를 포함해서 우리말로 쓰인 좋은 책들을 한 권씩 여러 번 포스트로 나눠서 다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말하자면, '함께 책 읽는 블로그'다. 처음부터 그랬던 상당히 오래된 블로그로 알고 있다. 우리말 책을 읽고 싶어하는 해외 독자들에게는 특히나 고마운 블로그다. 실은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 포스팅 한다. 여기 콜로라도에서 늘 좋은 책들 속에서 사는 나는, 사실, 동우님 블로그에는 어쩌다가나 들어가보는데 그그저껜가 "임꺽정"을 발견하고는 그간의 마흔 가까운 포스팅을 어제까지 다 읽었다. 그런데, 이조시대의 간신들 얘기 읽은 거나 요새 온라인 한국 신문에서 정치인들 얘기 읽은 거나 그게 그 사람들인 얘기를 읽은 느낌이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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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Ernaux 2022 노벨 문학상 수상책 읽는 즐거움 2022. 10. 6. 22:46
프랑스 작가 Annie Ernaux 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름이 낯익어서 -- 그리고 사진을 보니 맞다 -- 찾아보니, 2019년 연말에 그녀의 회고록 "The Years" 를 인상적으로 읽었던 바로 그 작가다. 이 기회에 그녀의 책을 한 권은 더 읽어볼 생각을 하니 즐겁다, 고 쓰고 나서 아래 "A Guide to Ernaux's Most Essential Work" 을 읽어보니, 거기 소개된 책 중에는, "The Years" 말고는, 다 안 읽고 싶은 내용의 책들이다, 이런! Nobel Prize in Literature Is Awarded to Annie Ernaux A Guide to Ernaux's Most Essential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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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eber & Wengrow, "The Dawn of Everything"책 읽는 즐거움 2022. 10. 3. 07:35
David Graeber & David Wengrow, "The Dawn of Everything: A New History of Humanity" (2021) 열두 장으로 구성된, 본문만 500쪽이 넘는 이 책은, 계몽주의 사상이 몇몇 유럽 사상가들의 독창적인 사고의 결과라기보다는 그들이 받은 북미 원주민 지성의 영향 때문이라는 내용의, 제2장 "Wiked Liberty"와, 수렵시대에서 농경시대로의 전환은 획기적인 '농업혁명'을 통해서가 아니고 BC 10,000 에서부터 3,000년 걸친 다양한 형태의 중간 실험 단계를 거쳤다는, 제6장 "Gardens of Adonis"만을 읽고, 나머지는 책 이름이나 기억해 두기로 한다. 제2장 "Wicked Libery" 에서 몇 구절 인용한다: (마지막 세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