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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한국 방문 1사진 일기 2022. 8. 18. 12:56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이번 방문엔, 길 건너편의 시끄러운 태극기 떼에 더해서, 이런 글이 써 있는 현수막까지 목도했다: "윤 대통령 결사 사수." 그가 민주 투사로써 독재자로부터 생명 위협을 받기라도 한단 말인가, 무슨,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몰매 맞을 일이라도 했단 말인가. 그가 검찰공화국의 이미지를 주는 인사에 대해 "미국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던가. 하긴 미국에도 트럼프 시대도 있었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있다. 한국엔 언론의 자유가 있으니 거리에서 확성기로 연일 시끄럽게 떠들 권리도 있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그런 식의 이해가 그 '상식' 수준이란 말인가. 이번에 첫째로 그 때문에 온 일은, 은행의 친절하고 유능한 젊은 여성 과장이 3시간 만에 잘 처리해주었다. 나는 마주 앉아서 그녀 뒤쪽 커다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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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인의 "괴테의 떡갈나무"시 2022. 8. 18. 07:34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두 권의 시집을 사왔다. 엇저녁엔 황동규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2020)에서, 이미 읽은 "손 놓기 3"에 더해서, 열 편 정도의 시를 내리 읽었다. 그리 읽힐 수 있는 시집이어서 좋았다. 나희덕 시집 "파일명 서정시"(2018)에서는 내게는 "괴테의 떡갈나무"가 좋았다. 나머지 시들은 다 몇 줄씩만 읽어보았는데, 나는 굳이 그렇게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안 들거나 그런 느낌에 젖고 싶지 않아서 였다. 이를테면, 죽음이 내겐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작권이 신경쓰여 "괴테의 떡갈나무"를 아래에 옮기지 못한다. "나희덕론 / 현순영"에서 읽어보시기를 -- 거기 인용된 두 번째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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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시인의 "손 놓기 3"시 2022. 8. 17. 08:18
세 시간 걸린 볼일을 포함해서 8박9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어제(월요일) 밤 12시 -- 한국 시간 월요일 오후 3시 -- 에 집에 돌아왔다. 한국에서 일요일 아침 7시쯤에 일어났으니 34시간 만이다. '아난티 힐튼 부산'의 서점에서 눈에 띄어 두 권의 시집 -- 황동규 시인의 "오늘 하루만이라도"(2020)와 나희덕 시인의 "파일명 서정시"(2018) -- 을 사고, 정작, 괜찮으면 그중 서너 권쯤 사오려고 생각했던 일곱 책 중에서는, 여섯 책이 영풍, 교보, 알라딘(신촌) 어디에도 없어서, "2022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권만을 사왔다. 집에 와서 보니 나희덕 시집은 대체로 어두운 주제를 다룬 것 같다. 황동규 시집에서 먼저 서너 편 읽었다. 아래는 그중 한 편: 손 놓기 3 / 황동규 반딧불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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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umpa Lahiri 의 (에세이) '나를 번역하기'책 읽는 즐거움 2022. 8. 2. 01:19
Jumpa Lahiri, "Translating Myself and Others" (2022) 뉴욕타임즈 신간 서평은 책 발행일보다도 며칠 이르게 나온다. 몇 달 전부터는 서평을 읽고서 관심가는 책은 곧장 동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있는데 나보다 앞선 예약자들이 늘 있다. 사실 그들이 고맙다. 우리 도서관이 어떤 종류의 책들을 꾸준히 구입하게 되는 데에는 그들의 기여가 클 거다. Jumpa Lahiri 의 "Translating Myself and Others" (2022) 도 그렇게 두세 주 기다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다. 번역에 관한 열 편의 에세이로 되어 있다. 뉴욕타임즈 서평 Jhumpa Lahiri Leaves Her Comfort Zone An acclaimed author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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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werve" by Stephen Greenblatt책 읽는 즐거움 2022. 7. 28. 07:17
Stephen Greenblatt, 이름을 기억해냈다. 셰익스피어가 어떻게셰익스피어가 되었나를, 조금 질릴 정도로 세세히, 자주 반복하면서,이야기한 Will in the World (2004) 의 저자인 하버드 인문학자다.셰익스피어 전공 학도가 읽으면 좋을 거란 생각도 들어, 반쯤 읽고서도서관에 기부한 책이다. 이 책 The Swerve: How the World Became Modern (2011) 도한편으론 흥미가 -- 천년도 더 지나 다시 발견된 1세기 BCE 로마 시인Lucretius 의 Lucretius의 시 On the Nature of Things 로 해서세상이 'modern' 하게 된 거라니 -- 가면서도 망서려져서 결국처음에는 아니고 May Library 라운지에 다시 가서 샀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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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ft Between My Parents' Two Americas스크랩북 2022. 7. 23. 21:34
The New York Times Magazine Adrift Between My Parents' Two Americas David Treuer’s father, an Austrian immigrant, loved this country. His Native mother, born on a reservation, could never forgive it. Where does that leave him? 아래 인용 구절들과 사진은 위 기사에서 [M]y mom wanted to move back to our reservation, Leech Lake, in northern Minnesota. So we moved. My father loved Native people in a curiously moder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