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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은 책 (9/21/15 - 9/28/15)시 2015. 10. 6. 01:57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은 책은 혹시 나중에 또 찾게 될지도 모르고 해서 (요 아래 'The New Yorker' 는 그래서가 아니지만) 여기에 책 이름이라도 메모해 놓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The New Yorker 주간지 'The New Yorker' 는 뉴욕의 큰애가 집에 올 때 들고오는 거나 읽곤 했었는데 우연히 처음으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게 됐다. 잡지는 한 주씩 빌려주는 모양인데, 일부러 시간 내서 읽는다는 생각 없이도 적당히 읽을 만큼 읽고 반납하기에 딱 알맞은 기간인 것 같다. 종종 빌려다 읽어야겠다. 아래는 이번에 빌려 읽었던 '뉴욕커' 표지와, 읽은 글을 'V'로 표시한, 목차 사진이다. 내가 봐온 대로는 이 잡지의 목차의 틀은 늘 같다. 영화 비평 대신 미술 비평이라든가, 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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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 영시: Hurricane |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시 2015. 5. 27. 09:03
Smoky Hill Library 커피숍 겸 서점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은 늘 뒷전으로 밀리고, 서점의 책장에서 빼낸 책부터 읽어본다. 슬픈 이야기의 책은 피하려는 마음을 오늘은 호기심이 눌렀다. Jenny Joseph 의 시 'Warning'의 첫 줄이 제목인, 시와 산문을 모은 책 'When I Am An Old Woman I Shall Wear Purple'을 창가 테이블로 가져가서 여기저기 읽어본다. 몇 편 읽은 시의 상당수가 의외로 유머러스하다. 특히, Joanne Seltzer 의, 열편의 연작시로 된, 'A Place for Mother'가 그러해서 다 읽게 된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읽은 게 이미 책값(2불 50센트)어치는 넘었으니 그냥 놓고 나올 수는 없다고 결론 내리고, 책을 사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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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인의 시시 2015. 3. 19. 21:42
매일이다시피 시를 쓰시는 이생진 시인의 을 제 블로그의 에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매일처럼 들러서 그의 짧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요. 그런데 잘 못 그러는데 이 새벽(5 시)엔, 뉴욕타임즈의 한 기사 때문에 어찌어찌, 그의 시 한 편을 읽게 됐네요. 삶의 모습을 읽는 걸 여전히 좋아하지요. 이생진, '사도師道' 동네 도서관의 에서 ----------------------------------------------------------------------------------------- 파란편지2015.03.19 22:52 이생진 시인의 블로그를 소개해 주셨을 때 찾아가보고 이후로는 저도 시시때때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 '사도'를 읽으며 당시의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놓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인터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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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가장 사랑 받는 시시 2015. 3. 13. 02:24
아침에 온라인 뉴욕타임즈 기사 에서 읽었다. 아일랜드의 공영방송 RTE 가 어제 수요일(3/12/2015)에, Seamus Heaney 의 “When all the others were away at Mass”를 지난 100년에 쓰여진 아일랜드의 가장 사랑 받는 시로 발표했단다. 예선을 통과한 열편 시 중에 William Butler Yeats 의 “Lake Isle of Innisfree”가 빠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When all others were away at mass Seamus Heaney When all the others were away at Mass I was all hers as we peeled potatoes. They broke the silence, let fall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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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A Winter Morning / Ted Kooser시 2015. 3. 3. 08:17
Ted kooser 의 시집 'Splitting an Order' (2014)를 읽어 보니, 그의 Pulitzer 상 수상 시집인 'Delights and Shadows' (2004)도 읽고 싶어져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두 시집이 10년 떨어져서 나온 거라 그 차이를 느꺼보고 싶기도 했다. 'A Winter Morning'은 'Delights and Shadows'에 실린 짧은 시다. 떠오르는 대로의 간단한 번역도 덧붙였다. A Winter Morning by Ted Kooser A farmhouse window far back from the highway speaks to the darkness in a small, sure voice. Against this stillness, only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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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주문해서 나눠 먹기 Splitting an Order / Ted Kooser 시집시 2015. 2. 28. 09:17
Ted Kooser 의 시집 'Splitting an Order'(2014)를 만나게 되고 그로해서 이 시인을 좀 알게 된 건, 순 우연이다. 오늘따라, 어제까지 이삼일 계속 눈이 내린 후, 해가 나고, 그래서 동네 도서관에 운동 삼아 걸어서 갔다 올 생각을 하고, 거기서는 또 오랜만에 오늘따라 쪽을 둘러볼 생각이 들고 그래서 마침 표지 그림이 눈에 띈 책을 펴보게 된 거지만, 다 우연이다. 시인의 이름이 낯익다 싶었지만 언제 어디서 봤다 해도 그 또한 우연이었을 테니 말이다. 빌려와서 책 제목의 시를 읽어보니 이 시가 그리는 그림이 표지 그림보다 더 아름답다. Splitting an Order I like to watch an old man cutting a sa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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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한 수시 2014. 8. 18. 02:17
읽고 있는 책 Edward Hirsch, How to Read a Poem: And Fall in Love with Poetry 시 한 편을 읽고 시와 사랑에 빠지는 법 (1999)에 바쇼(Matsuo Basho)와 그의 하이쿠 한 수에 대한 이야기가 반 페이지쯤 나온다. 그 일부를 옮겨본다. 1964년 11월 25일 자정이 좀 지난 시간이다. 죽음이 가까이 온 시인(master)은 제자 돈슈에게 그의 마지막 시를 받아 쓰게 한다. [...] "죽음을 앞두고 하이쿠를 쓸 때가 아니란 걸 안다," 바쇼는 깊은 생각에 잠겨 혼잣말 했다: "하지만 시는 이제 50년 넘은 내 생애를 통해서 언제나 염두에 있었다." 그 시는 때로는 "During Illness"(병 중에)[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다음은 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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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나를 기다린다시 2014. 8. 9. 04:24
산이 나를 기다린다 이생진 (1929 - ) "오늘도 산에 갈래요?" 비오는 날, 아내 목소리도 젖었다. "가 봐야지 기다리니까" "누가 기다린다고" "새가 나무가 풀이 꽃이 바위가 비를 맞으며 기다리지" "그것들이 말이나 할 줄 아나요" "천만에, 말이야 당신보다 잘하지" 그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시인데 아내는 아직 나를 모른다 이생진 시인 홈페이지의 '시' 게시판을 여기 에 연결시켰습니다. 최근 시로는 세월호 침몰에 관한 시들이 몇 편 올라와 있네요. 8/11/14.) 이생진 시인의 시에서 느끼는 친근감은 시인을 가까이서 뵌 적이 있어 더하기도 할 거다. 춘천에 있을 땐 주말 오후에 종종, 고전음악 감상실로도 통하는, 에 혼자 가서, 손님이라곤 거의 나뿐이곤 하던 그 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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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직소포에 들다시 2014. 7. 13. 23:53
에 연결시켜 놓은 시 잡지 에 들어가서 '유심 문학 토크: 천양희'를 읽었다. 천양희 시인이 시 '직소포에 들다'를 쓴 사연이 있다. 시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찾아왔다. 직소포에 들다 천양희 폭포 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와!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구나. 관음산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 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 정토! 나는 늘 꿈꾸어왔다. 무소유로 날아간 무소새들 직소포의 하얀 물방울들, 환한 수궁을. 폭포 소리가 계곡을 일으킨다. 천둥 소리 같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 소리 같은 - 바위들이 몰래 흔들한다 하늘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무한천공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 와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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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a Angelou 의 시 'Passing Time'시 2014. 5. 30. 04:43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Maya Angelou 가 어제(수요일, 5/28/2014)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어제 아침, 온라인 뉴욕타임즈의 톱 기사를 읽고 알았다. 그 기사에 의하면, Angelou 의 이정표적인 1969년 책 “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 새장에 갇힌 새가 노래하는 이유를 나는 안다"가 20세기 흑인 여성의 자서전으로는 처음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읽힌 책들에 속했다고 한다, 그 기사에는 또, 그녀를 추모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오늘 미셀과 나는 세계의 수백만인과 더불어 우리 시대의 가장 빛나는 빛의 하나 -- 뛰어난 작가이고 열정적인 친구, 진정 경이로운 여성을 기억합니다." 어제 저녁엔 혼자 맥주집에 가면서, 작년 동네 도서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