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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 님 블로그의 글 "무엇이 다르랴"를 읽는데 루미의 시구가 인용되어 있다. Somewhere beyond right and wrong is a garden. I will meet you there. 옳고 그름 너머 어딘가에 정원 하나 있소. 거기서 그댈 만나리다. 루미? Rumi 의 시가 Czeslaw Milosz 편집의 시선집 "A Book Of Luminous Things" (1996)와 Roger Housden 편집..
Louise Glück 의 시 "A Summer Garden" 그냥은 반에 반도 채 못 읽고 말았을 텐데 낭송을 들으면서 읽으니 좋아서 두 번이나 읽었다. 조용히 듣는 이에게, 시 낭송은 순한 최면 효과를 내는 것 같다.
마주침 / Czeslaw Milosz 새벽에 우리는 마차를 타고 언 들판을 지나고 있었다. 붉은 날개가 어둠 속에서 날아올랐다.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길을 가로질러 달렸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그걸 손으로 가리켰다. 그게 오래 전이었다. 지금은 둘 다 살아 있지 않다, 토끼도, 손짓을 했던 그 사람도. ..
"아줌마, 이름이 뭐요?" "몰라요." "나이는요? 고향은요?" "몰라요." "저 굴은 왜 팠지요?" "몰라요." "얼마나 오래 숨어 있었지요?" "몰라요." "우리가 아줌마 다치지 않을 거라는 거 몰라요?" "몰라요." "아줌마 어느 편이지요?" "몰라요." "이거 전쟁입니다. 편을 선택해야지요." "몰라요." "아줌..
Johannes Vermeer, The Milkmaid . Vermeer Wislawa Szymborska Rijksmuseum 의 저 여인이 그림에서처럼 조용히 집중해서 오늘도 내일도 피처의 우유를 그릇에 따르고 있는 동안은 세상은 아직 끝낼 만하지 못하다. Clare Cavanagh 와 Stanislaw Baranczak 의 영역본을 번역해본 거다. 영역본은 좋은데 이건 좀 어색하지..
폴란드 시인 Wislawa Szymborska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1923 - 2012, 1996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시집이 동네 도서관에 있나 검색해 보니 마침 가장 좋은 게 한 권 있다: "Map: Collected and Last Poems" (Clare Cavanagh and Stanislaw Baranczak 영역, 2015). 얼른 빌려왔다.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 "시의 숲을 거닐다"에서..
Fairy Tale 동화 Gloria Vanderbilt 글로리아 밴더빌트 There once was a child 옛날에 날마다 living every day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Expecting tomorrow 기대하며 살아가는 to be different from today.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아니지만, 내일이 재밌는 일들을 갖고 나를 기다려줍니다. 내일 화요일 테니스에서..
Ron Padgett 의 시 "Grasshopper"를, 사흘 전에, 요 아래 포스트 "새해 일상의 시작"에 대한 파란편지님의 댓글에 답글로 번역했던 것을 그대로 이리로 옮긴다. 그야말로 떠오르는 대로의 대강의 번역이었기에 다시 보기도 싫어하다가 오늘에야 읽어 보니, 어차피 나중에 더 좋은 표현을 생각해 ..
역시 생각 했던 대로다. Garrison Keilor 가 "작가의 달력"에 뽑아 싣는 시들은 대체로 다 쉽게 재밌게 읽힌다. '대체로'라고 했지만 내가 이 블로그에 연결시켜 놓고 읽기 시작한 며칠 전부터는 죽 그랬다. 오늘(12/28)의 시 "Hippos on Holiday" by Billy Collins 도 그렇고 어제의 시 "My Daughter at 14: Christmas..
아래는, 이 블로그의 '즐겨찾기'에도 연결시켜 놓은, <The Writer's Almanac 작가의 달력>의 12월 19일자 '오늘의 시' Grace Paley 의 "I had thought the tumors ..."가 재미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번역해 본 거다. I had thought the tumors ... / Grace Paley 내 생각에 종양이 ... 내 등뼈의 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