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미 삶의 재미

새로 나오는 책들 중에도 읽고 싶은 책이 꼭 있기 마련이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는 것으로 만족할 책도 있고 그럴 수 없는 책도 있다. 아무튼 여전히 책을 사게 된다. 읽고 있는 책들에 새로 읽을 책들이 더해지니 식탁에도 소파에도 커피테이블에도 책이 쌓인다. 책장들은 꽉 차있고 책..

"From her point of view, does it make any difference whether she dies Thursday instead of Saturday? What right has anybody to tell her she can't spend her last hours roller-skating, if that's what she wants?" (p 308) "You do have a chance. Even if it's only ten percent, even if it's only five, why not take it? Are you so tired of living? Are you so tired of us?" For a longtime they looked at eac..

Anne Carson, Float (2016) Anne Carson 의 책에서 그녀의 짧은 에세이 "Merry Christmas from Hegel" 을 읽는다. It was the year my brother died. I lived up north and had few friends or they all went away. Christmas Day I was sitting in my armchair, reading something about Hegel. 그녀가 성탄절에 헤겔에 관한 글을 읽고 있었듯 이 금빛 가을날 나..

덴버대 법대 라운지의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며, 조금 전 캠퍼스의 The Book Stack 에서 2불에 산, Stegner 의 소설 Crossing to Safety 를 읽기 시작한다. 본문에 앞선 두세 페이지부터 느긋이 즐긴다. Robert Frost 의 시구로 맺는다. I could give all to Time except -- except What I myself have held. But why dec..

"Because my grandfather was a man who couldn't forget," I said. "Forget or forgive." "He sound like a hard man." "On the contrary, he was soft. People imposed on him. Grandmother always said he was too trusting. Actually he never expected much of people, and so he wasn't upset if they turned out to be shysters or cheaters or crooks. But s few people he trusted absolutely. It w..

주말에 읽은 R. O. Kwon 의 데뷰 소설 "The Incendiaries" (2018) 도 얼마 전에 읽은 Weike Wang 의 데뷰 소설 "Chemistry" (2017) 도 다 빨리 읽히는 소설들이고 재밌게 읽었는데도, 그 시간이 아까운 생각이 든다. 요새 읽은, 두 책 합친 분량의, Wallace Stegner 의 소설 "Angle of Repose" (1971) 와는, 그리고 얼마 전에..

Willa Cather, A Lost Lady (1923) There were philosophical works in the collection, but he did no more than open and glance at them. He had no curiosity about what men had thought; but about what they had felt and lived, he had a great deal. 소설의 한 구절이다. 삼촌의 책장에 꽉 찬 책들을 읽기 시작한 닐(Niel)은 문학 책들에 빠져든다. 반이 조..

"오늘날 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를 어떻게 읽느냐구? 최근 다섯 달 동안 대강 하루 20페이지꼴로 이른 아침에 읽었지. 다 읽고 나니 아쉬웠다는 게 그 책에 대한 나의 가장 큰 찬사지." 그러면서 Joseph Epstein 이 들려준 Edward Gibbon 과 그의 3300-페이지 역사 책 이야기 중에서 몇 구절만 옮긴다. More than two centuries after Gibbon wrote it, the entertainment value of his history is as great as it was when it appeared in three volumes between 1776 and 1788, its sta..

Joseph Epstein, The Ideal of Culture: Essays (2018) 에 실린 에세이 중 이번엔, 저자가 여든이 되는 2017년에 발표한, "Hitting Eighty" 에서 몇 구절을 아래에 인용한다. 88세인 장모님이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서는 당신이 자면서 세상을 뜨지 못했다고 "제기랄!" 하고 투덜대신다는 친구가 있다. [이렇게 번역을 시작하다가 만다. "Human nature remains for me endlessly fascinating" 같은 문장을 번역으로는 아무래도 읽는 재미가 원문만 못하겠고 그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다.] At 80, I remain ... still amused by the world. I find myself more impress..

Joseph Epstein, The ideal of Culture: Essays (2018) 결국, 도서관 책은 반납하고, 이 책을 샀다. 'Introduction'에 이어 열세 편의 'Culture' 에세이, 스물네 편의 'Literary' 에세이, 그리고 'Jewish'에 관해서 일곱 편, 'Masterpieces'에 대해서 스무 편, 저자가 여든을 맞으며 쓴 "Hitting Eighty"까지 모두 예순세 편의 에세이를, 여유롭게, 생각날 때마다 한두 편씩을 메모는 안 하니 밑줄도 치면서 읽고 싶어서 였다. 아래는 에세이 "C. K. Scott Moncrieff" 에서: "Translations, like lovers, the old saw has it, are either beautiful or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