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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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들이이런저런 2010. 5. 30. 13:38
춘천의 한림대학에서 가르치다 정년퇴임한 지는 이제 겨우 세 달이다. 방학이라 퇴임 두 달 전부터 집에 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새 한국에 다녀오게 되리라고는, 그렇게 하고 싶을 줄은 몰랐다. 보고 싶은 사람들 생각 때문이 컸던 것 같다. 보고 싶은 사람들 중에는 내가 팬으로 좋아하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그냥 좀 친한 편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그런 사람도 몇 있었기에, 이번 한국 나들이도 아마도 내 기대에는 못 미칠 거란 예상을 했다. 그런데,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것, 그리고는 곧 보게 되는 것, 기쁨이나 행복이 이렇게 간단 명료하다니! 아름다운 모란꽃은 그 잎사귀가 수수해서 더욱 정감가는 꽃. 아름다운 사람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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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런저런 2010. 2. 3. 00:41
'단순한 빵' 같은, 창문은 아래 Hopper 의 집처럼 큼지막한, 그런 집이 나는 좋다. 화가 Edward Hopper 의 집 어릴 적 산 중턱 동네 살면서 아침 저녁 산에 오를 수 있었던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내가 좋아하는 방은 창 밖으로 나무가 보이거나 먼 산 또는 탁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거나 .... ----------------------------------------------------------------------------------------- eunbee 2013.06.11 16:32 '집'에 대한 좋아하는 기준은 저도 교수님이랑 일치.ㅎㅎ 노루 2013.06.11 23:32 어떻게 여기까지! 단열(열 차단) 재료와 기술이 좋아서, 여름엔 그늘에 겨울엔 양지에 들고 통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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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콜로라도에서 - 2 : 덴버대학 여름 풍경이런저런 2009. 7. 7. 02:34
덴버대학(University of Denver)은 아내가 재작년 말 은퇴하기 까지 17년 반 교수로 재직했던 대학이다. 1864년에 세워진 역사 깊은 사립대학으로 재학생 약 8000명의 반 이상이 대학원생이다. 캠퍼스 조경 같은 데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또 미국 어느 도시에서나 대학 캠퍼스가 가장 아름답고 휴식하기에도 좋은 곳이라 나는 어디서고 캠퍼스를 자주 찿는다. 지은 지 117년 된 건물이다. 빅토리아 풍인지 무슨 스타일인지 모르지만 고풍스런 방들이 많다. 로버트 하스라는 당시 미국 계관시인(poet laureate)이 와서 그런 방에서 얘기했던 게 기억난다. 그게 15년도 더 전이었던 같은 게 이젠 놀랍지도 않다. 아직도 이상한 건 우리 나라 대학의 외부 초청 소설가나 시인 강연회 청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