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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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짧은 글 2017. 8. 10. 01:52
식탁 위 종이 타월 내프킨이 어, 흰 돛단배처럼 스르르 움직인다. 아, 그렇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내밀어 호~, 호~, 불고 있는 '아이'가 눈에 든다. 귀엽다. 요 한 두세 주 저녁 식사 때마다 씹고 있던 입 안의 음식은 그대로 두고 갑자기 잠이 든 듯 가만히 있곤 했는데, 하, 이 아침, 많이 안심 되네. ----------------------------------------------------------------------- eunbee2017.08.10 17:27 어제 그제... 철없이 늘어놓은 내 푸념과 헛소리가 부끄러워지면서... 내게도 스스로 '안심'을 보내고 이처럼 깊은 눈과 맘을 일으켜 세우고 새깁니다. 안심하자.ㅎ 참 맑고 정겨운 식탁 풍경, 고맙습니다. 노루2017.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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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섞이는짧은 글 2017. 7. 29. 10:34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그러다 그대를 귀로 듣지 못하거나 눈으로 못 보는 때에도 또는 아주 그리 되어서도 말을 주고 받는 마음을 나누는 마음이 섞이는 두 주 전쯤, 해선녀님 블로그에서 아름다운 시 "진짜 사랑"을 읽고 댓글로 쓴 짧은 글이다. 나중에 보면 금방, "그때 이런 생각을 하다 말았네" 하고 더 생각해보거나 그럴 수도 있게, 엉성한 대로, 다시 여기 올려 놓는다. --------------------------------------------------------------------------------------------- cecilia2017.07.29 19:41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그러다 그대를 귀로 듣지 못하거나 눈으로 못 보는 때에도 또는 아주 그리 되어서도 말을 주고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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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너 하나짧은 글 2017. 5. 26. 23:54
별 하나 너 하나 별 둘 나 둘 좋아하는 시 100편쯤 싸인펜으로 정성껏 베껴 쓴 수채화용 작은 노트북 그 표지에 붙였던 제목입니다. 그 아래 "-- H 에게"라고도 썼던 것 같고요. "현대문학" 같은 데서 읽은 조병화의 시나, 마지막 페이지에, 허영자의 '백자(白瓷)'도 넣었던 걸 기억하고요. H에게 준 아마 연말 선물이었을 겁니다.. 아주 오래전 일을 떠올려보네요. --------------------------------------------------------------------------- 파란편지2017.05.28 09:56 그 "시집"이 지금 어디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H에게...... 그분은 행복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저 허영자 시인이 지난해 여름 '시인수첩'이 마련한 좌담회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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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짧은 글 2017. 4. 25. 00:08
-- 릴케의 "존재의 이유"의 패러디 그저 사랑하면 되는 것 단순하게 절실하게 사람도 책도 운동도 예술도 그리고 산도 아, 그렇지, 일도 물론 본문 다섯 줄은, 어쩌다 다시 읽어보게 된, 오 년 전 포스트 "입맛 2"의 한 댓글에 단 내 답글에서 한 줄은 빼고 가져온 거다. 답글로는 엉뚱했는데, 그 댓글을 쓴 '소연'님의 블로그에서 막 릴케의 시 "존재의 이유"를읽고 와서 그 얘기를 쓴 거였다. 블로깅의 추억, 이젠 그런 것도 있게 됐다. ------------------------------------------------------------------------------------------- 숲지기2017.04.25 20:54 호메로스가 말했던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을 뒷산 언덕에 올라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