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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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짧은 글 2021. 3. 16. 03:41
댓글 달기가 쉽지 않다. 전혀 그럴 뜻이 없으니 포스팅한 이 기분 상할까 걱정은 않지만, 그래도 오해할 수 있으니. 그보다는 왠지 소통이 잘 안 되는 그런 게 곤란하다. 으렛말엔 더욱 서투른 내겐. 산뜻하게 말 걸어주는 댓글 따스한 호감이 느껴진다. 아, 이 댓글은 내가 달리나 채 못 보는 걸 보여주네! 그리고 이 기발한 연상이라니! 좋게 생각해주는 또 그러리라 믿는 친구와의 한두 마디는 늘 기쁨이다. 남 생각 않거나 못하는 이의 '전단지' 댓글은 '삭제'도 아깝다. 댓글 쓰기가 내게 어려운 건 실은, 대체로 할 말이 안 떠올라줘서다. 멋진 포스팅일수록 그저 "아~, 마츠시마, 아!"* 하게 돼서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환담의 자리면서 또 포럼이다. 포스팅은 발제이고 주객이 다 패널리스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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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니 좋다짧은 글 2021. 3. 10. 02:33
즐기는 일에 변명이 필요할까. 아무튼 두 가지만으로도 참 바쁘다. 바쁘니 좋다. 지난 금요일은 'Noontime Tennis' 에다 저녁에도 테니스가 있는 날. 결국 테니스를 두 번 쳤다. 한인은 보통 나뿐인 Noontime 은 테니스 말고도 사람들이 경우 바르고 친절해서 유쾌하다. 토요일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주사 맞은 일요일은 한인 테니스, 그러고는 나흘째 Noontime 테니스다. 내일 금요일엔 눈 온다니 올시즌 Noontime 테니스도 오늘로 끝, 이제 다시 Washinton Park나 한인 테니스 화목, 수금, 일요, 세 팀 사이를 오가며 오가며 즐길 터이다. 집에서는 또 다른 즐거운 일 첵 읽기에 빠져 있을 시간에 이걸 쓰고 있다. 그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두툼한, Lydia Davis 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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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에는 끝이 있다짧은 글 2021. 1. 28. 03:10
생명에 대한 생각에 따라 죽음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 사람이나 다른 생명체나 생명은 마찬가지라고 사람이 죽으면 무생물로 바뀌는 것뿐이라고 어떤 이들은 단순하게 생각한다. 테니스 경기처럼 우리 삶에도 끝이 있는 거라고 편안히 생각한다. 모든 생명은 하나고 죽음은 다시 그 바다에 이르거나 그 샘으로 돌아가는 거라는 이런 멋진 상상 또는 심오한 철학이 어떤 이들에겐 위안이 될까. 이들은 죽음에 대해 담담할까. "제 아내는 천국에 간 것을 확신합니다" 어느 장로가 보낸 편지에서 읽었다. 믿음이 또는 종교 예식을 따름이 사후를 보장한다고 어떤 신자들은 말한다. 죽음은 이들에겐 안도감 이상이겠다. 하지만, 죽음이 두려운 사제도 있을 것 같다. 구약 성서에는 왜 내세 얘기가 없을까. (반쯤만 읽었으니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