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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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한낮에짧은 글 2014. 1. 26. 00:28
한낮에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내려앉은 하늘은 잿빛. 모든 것들이 가까이에 와 있는 걸 느낀다. 보이지 않게, 소리없이, 아득히 먼 데서도, 모두들 친구처럼 와주었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푸근한 건가. 소리없이 비가 내린다. Ralph Avery, Rainy Day with Four Houses. ----------------------------------------------------------------------------------- sellad (세래드)2014.01.26 01:15 소리 없이 오는 비는 마음에 내리는 비라고 느꼈답니다^^ 노루2014.01.26 01:26 ㅎ 그렇기도 하겠네요. 그런데,'마음에 내리는 비'는 어째 슬픈 느낌이 먼저 들어요. ㅎ ㅎ '마음에 내리는 따스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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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건 웃고 봐야짧은 글 2014. 1. 24. 04:43
어떤 아이를 돌보는 게 늘 힘들기만 한 건 물론 아니다. 바지를 입어보랬더니 "한번 해볼께" 하더니 바지를 들어올리곤 머리를 들이민다. 우스운 일은 웃고 볼 일이다. Joan Miro ----------------------------------------------------------------------------- sellad (세래드)2014.01.24 06:56 ㅎㅎㅎ 노루2014.01.24 06:59 새벽부터 혼자 웃으시나요? ㅎ ㅎ sellad (세래드)2014.01.24 07:03 단순 해야지요....손주를 봐주시는지요? 새벽 ....이지요. 일이 좀 있어서 밤을 밝혔습니다. 방금 사과 한 개와 커피 한 잔을 했습니다. 이제 부터 자려고 합니다. 노루2014.01.24 07:51 밤을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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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짧은 글 2014. 1. 6. 22:36
나도 시간도 눈 내리는 창밖을 가만히 보고 있다. 내가 없는 환영 같은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위에 떠 있는 가벼운 것들조차도. ----------------------------------------------------------------- 파란편지2014.01.06 22:54 노루님! '문필가'로서의 정체를 밝히시든지! 정 아니시면 어서 제3의 직업으로 작가로서의 등단을 해버리십시오! 이건 정색을 하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덧붙이면, 노루님이 정초에 토끼님 모습을 놓치지 않은 건 재미있는 일화가 되겠습니다. ㅎ 노루2014.01.07 11:31 ㅎ ㅎ 글을 쓸 일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수식이 들어간 글을 빼고는요. 안 써도 되는 글을 쓴 거는, 그런 것도 글로 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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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짧은 글 2013. 12. 30. 08:00
오늘 아침 또 뒤뜰은 빛나는 샛하얀 식탁보. 방학을 맞은 능금나무 제 그림자로 그 위에 멋진 그림 하나 그려 놓았다. 아하! 송구영신(送舊迎新) 휘호로구나. 나무와 태양과 백설이 내게 건네는 평화와 행복의 새해 축하 인사로구나. 이거면 되지 않겠니, 뒤에서 태양이 그러는 것 같다. 그냥 이거 써먹어, 그러는 것 같다. --------------------------------------------------------------------------------------- sellad (세래드)2013.12.30 09:03 아!~노루님 정말 감각적 이십니다^^ 노루2013.12.31 00:27 아침에, 눈부신 창밖을 내다 보고 있으니, 해가 바뀌는 걸 그저 이렇게 편안한 느낌으로 보고 있으면 되겠구나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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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짧은 글 2013. 12. 25. 02:31
기다림의 미학 여유로움의 미학. 아무 데나 미학을 갖다 붙이지 마라. 변기 에 앉은 아이뭘 하고나 있는지언제나 일어 나려는지기다리고 서 있은 적 있는가. 7분만에 꺼내 주마, 끓는 물 속스파게티 국수한테도 얼른달려 가야 하는데, 이 무슨안절부절 미학인가. ----------------------------------------------------------------------------------- sellad (세래드)2013.12.25 08:57 ~학 이 붙으면 좀 그럴 듯 해 보여서 그리들 표현 하는게 아닐까요. 전 너무 어렵고 머리가 아파서 미학책 열 페이지를 못 읽고 덮은 기억이 납니다.^^ 노루2013.12.25 12:01 ㅎ ㅎ 저도 좀 그럴둣해 보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얘기에 미학을 섞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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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느라고짧은 글 2013. 12. 13. 01:06
기억에 남은스쳐 간 아름다움그러느라고. ------------------------------------------------------------------------- eunbee2013.12.13 20:29 또 다른 불확정성 원리. 에휴~ 어려워요. 제목부터 어려우니...코펜하겐 해석에 의한 의미 설명 이해는 언감생심, eunbee감성 모체에 투사된모호한 해석으로도 불가능한....ㅎㅎㅎ 가장 난해한 것은 '그러느라고' 바로 이 행.교수님, '그러느라고' 무얼 어찌하셨다는 말씀이신지요. ㅠㅠ 감추어놓으신 심오함은 그 무엇인지요.ㅎㅎ국문학자 양주동 박사께서는 청소년 시절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문장이 있으면 백번을 읽으면깨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지요? 저는 2백번 읽는다 해도 못 깨우치겠어요. ㅎ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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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짧은 글 2013. 11. 25. 03:22
마주 보며 팔이 안으로 굽는 두 사람 사이에서나는 독도다. 짐짓 귀 막고 있는 외딴 섬이다. ----------------------------------------------------------------------------------- 깜이河河2013.11.26 23:48 오늘은 참 이상한 날입니다외딴섬 이야기들만 종일 듣네요낮에 만난 친구는 남편에게 보냈다며 저에게 보여주는 사랑타령 메세지를 읽게 하더니 결국시작된 독도 이야기....밤에 만난 또다른 친구의 남편은 산바라지 하러 미국으로 가버린 아내,혼자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독도 이야기였습니다노루2013.11.27 00:32그러고 보니 외딴 섬도 갖가지겠어요. ㅎ외롭고 쓸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외딴 섬,부대끼지 않는 게 더 좋아 스스로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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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행복하다짧은 글 2013. 11. 17. 05:08
꽃을 보는 것도 꽃을 사랑하는 것이다. 보는 즐거움이 사랑의 기쁨 아니랴. 보는 것만으론 못 견뎌하던, 그런 계절 있었지. 가을엔, 보면서 행복한 날 많고나. ------------------------------------------------------------------------- eunbee2013.11.17 23:00 사랑하므로 눈길이 자꾸만 가고, 머물고 하겠지요?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덴버의 가을은 아직 짐싸지 않았나 봐요. 노루2013.11.18 02:51 좋은 사람들 좋아서 바라보고 바라보기나 하면서 좋아하고. 마르지 않는 즐거움의 옹달샘. 헬렌2013.11.18 18:11 노루님은 어쩜 그렇게 스스로 느껴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으신지요? 행복과 불행의 순간에서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