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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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빼놓고짧은 글 2012. 11. 29. 01:50
생명은 흐르는 물과 같다.스스로 멈추지 못한다.사람 빼놓고 그렇다.생명권이 진화한 정신권,떼아르 드 샤르댕이 말할 만하다.* * Teilhard de Chardin, The Phenomena of Man, 1959. Eric Balint, Cantata ------------------------------------------------------------------------------------- eunbee2012.11.29 18:07 그림 칸타타, 생명 저 너머에 있는 죽음처럼 잡힐듯 말듯 내용도 경계도 몽롱하네요.이방 문을 열기직전 파리의 은비엄마 메일에'큰사위 아버지께서 폐암'진단을 받으셨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네요.여든 다섯을 넘기셨으니 힘든 싸움이 되겠지요.가장 슬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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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짧은 글 2012. 11. 27. 06:02
애견처럼은사랑하기 힘든 건맞상대인 탓 아이가 되는어른의 천진난만연민도 잊네 Mark Rothko, No. 1 (Royal Red and Blue) --------------------------------------------------------------------------------------- eunbee2012.11.27 07:10 맞상대.개도. 고양이도...우리에겐 그런 위치에서의 사랑...어제밤 작은딸에게서 온 이메일,"내일 서울은 한파래. 영하 4도. 밖에 나가지 말고 집안에서 숨쉬기 운동하고 있어"ㅎㅎㅎ~ 하나도 안추운데 여기 사람들 엄살부리는 것이라했더니, 오늘아침 다시 온 메일 "나갈 때 마스크에 모자에이불 뒤집어쓰고 나가셔~" ㅎㅎㅎ여긴 춥다고들 난리예요. 뉴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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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초짧은 글 2012. 10. 6. 11:59
시월 첫날 나가보니 금빛 환한 새 세상이다. 요 며칠 낌새가 있더니 세상 홈피 그림이 밤새 바뀌고 기쁘게도 나는 벌써 가을 축제에 들어와 있다. -------------------------------------------------------------------------- eunbee2012.10.07 08:45 신고 사진속 공기가 맑고 맑고 또 맑아서 가슴속까지 시원하고 청량해져 옵니다. 시월 초라는 시기는 공간을 저토록 맑게 닦아 두는 맑은 시간이네요. 교수님 사진이 나날이 이야기가 많이 깃드는 것이..참 좋아요.(실례의 표현인가?) 노란 나무들을 보니, 지난해 용문사에서 만난 은행나무 길이 생각납니다. 올 가을에도 단풍 만나러 어딘가로 가야하는데, 역시 강원도쪽이 좋겠지요? 노루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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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처럼짧은 글 2012. 9. 21. 00:52
좋은 길 fairway 벗어나지 않으려 해도험한 데 rough 떨어지고 푸른 잔디 green 겨누어도모래 웅덩이 bunker 빠지고 잘 나가다가도도랑이나 호수 위험한 데 hazard 퐁당 하필 내 차레에살랑이던 바람이 돌풍으로 그런 일이 다반사건만골프 선수는 웃으며 말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건어찌할 수 없는 것최선을 다해서 내 경기를 할 뿐 지난 주엔 좀 쩔쩔맸지만 그게 골프이번 주는 다 잘될 것최선을 다하고 골프를 즐길 뿐 인생으론 아직 어린 선수가웃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요새 와서 더욱이렇게 살아야지 다짐하게 되는 것 어, 골프 선수들은 매주 경기에서그렇게 살고 있네 [사진] 로얄 리버풀 골프 클럽에서 열린 Women's British Open 2012신지애 우승 (박인비 2위, Pa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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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달짧은 글 2012. 9. 8. 04:18
하, 낮 달이구나 도톰한 반달이구나 그래, 낮 달 반달처럼! 이젠 어디 가선 낮 달 반달처럼! 공원에서 테니스 치다 낮 달을 보고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 eunbee2012.09.08 06:25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교수님이 보신 저 달은 제가 보낸 편지였어요.ㅎㅎㅎ~ 노루2012.09.08 09:54 ㅎ ㅎ 그랬나요? 크게 써 있는 Be Happy! Don't Worry!" 는 보이는데 작은 글씨는 읽을 수가 없어서 누가 써 보냈나 했거든요. eunbee 님도 늘 편안하고 행복하시기를요. ㅎ ㅎ 깜이河河2012.09.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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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5: 기쁨의 빛짧은 글 2012. 8. 21. 02:14
아이가 며칠 새엔 컸나오늘은 내 앞에 가까이 다가와서는,멋있으시네요, 그런다.웃음이 나왔지만 기쁘다. 멋있대서가 아니라 어린 소녀스럽게 또렷이 말해서다. -------------------------------------------------------------------------------- 노루2012.08.21 02:52댓글, 답글의 짧은 대화를 열기도 하는 그런 글이 아닌 글엔'낙서'란 제목을 붙이려고요. 낙서란 게 보통, 쓴 사람 아니면괴발개발 알아보기도 어렵지 않나요? ㅎ ㅎeunbee2012.08.21 07:26 알아보기 어렵다기보다, 함축된 뜻이나 글의 분위기, 느낌이 깊어마음을 움직여 주는 글이니 댓글 쓰고 싶어져요.말리지 마시어요.ㅎㅎㅎ'아이'의 맑음과 순진무구함이 느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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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짧은 글 2012. 7. 30. 01:06
뇌가 잘 안다 외롭거나 힘든 땐 그리워한다 Edvard Munch ----------------------------------------------------------------------------------------- eunbee2012.07.30 07:38 어느해 겨울 눈이 하염없이 흩날리던 날 뭉크의 특별전을 보기위해 파리 마들렌느성당 부근의 갤러리에 갔지요. 뭉크는 어둔빛으로 갤러리 온사방에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리움... 그림속의 빛의 역할처럼 우리 삶에 드리워져있는 숨은 보배는 아닐지요. 현존하는 모든 것들을 눈에 들게 하는 빛 같은.... 노루2012.07.31 01:42 어둠 속에서 더 어두운 어둠에 빠질까, 보정해주고 보상해주는 것 같은, 저 그림 속의 빛의 역할, 숨은 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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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토막잠짧은 글 2012. 7. 27. 02:26
믿음 일상의 가벼움을 유지하는 데에 어떤 믿음이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특히 아기 똥은냄새와 색깔과 나머지 중에서 그 나머지를 수거 하고 나면냄새도 이윽고 사라지고 그리고도 홀로 남는 색깔은그냥 색깔일 뿐이라는 믿음 말이다. 토막 잠 간밤엔 세 토막 잠을 잤더니 몸이 가뿐하다. 푹 잘 잤다.연이틀 다석 토막, 여섯 토막 잠을 자고 나서 엊저녁엔"난 밤이 무서운 사람이야" 농담하던 누구가 생각났었다. (수 7/25/12) 한낮의 뒤뜰 하늘 저녁 아침 --------------------------------------------------------------------------------- 깜이河河2012.07.27 08:11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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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짧은 글 2012. 7. 19. 21:43
낙서란 내게는 장난 글이기보다는 낙과(落果)처럼 또는 낙엽처럼 (또는 부러진 가지처럼?) 때론 낙숫물처럼 떨어져 내린 글. 책갈피에 끼울 고운 낙엽 하나 행여나 살포시 내려 앉을라나. ---------------------------------------------------------------------------- 헬렌2012.07.19 22:29 노루님 낙서에 댓글을 쓸라치면... 마치 논술시험을 보는 것 같은 마음이랍니다. 여기에 어떤 깊은 뜻이 담겨있을려나.... 그래도 좋은 답을 써서 제출하려는(이왕이면 칭찬을 받으려고..) 마음으로 이리저리 고심을 한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제가 생각해도 전혀 생각지 못한 생각이 툭 튀어날올 때도 있어요ㅎ 한마디로 노루님 집에 오면 머리를 쓰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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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2짧은 글 2012. 7. 18. 16:43
길 아닌 길을 걷다가 아예 덤불을 만났다. 덤불을 처내며 걷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는 데까지는 가봐야지 하는데 다시, 이전보다는 험한, 길 아닌 길로 바뀌었다. 더 힘든 줄 모르겠는 건 길들어서겠지. * * * 이른 아침 공원, 강아지 일보게 하느라 비닐봉지 들고 뒤따라가는 사람 보인다. 길들이기 안 되면 길드는 수밖에. 아기가 밤중에 깨서 울면 따라 일어났던 오래전 그때 생각이 난다. (수 7/18/12) ------------------------------------------------------------------------------ eunbee 2012.07.19 01:24 길은 원래는 없던 것이지요. 그 누군가가 덤불을 헤치며 길을 만들고... 그러고보니 교수님은 처음으로 '그 길'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