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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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의 이런 시시 2019. 5. 2. 01:24
삶은 대체로 느낌이다. 종종 그 느낌을 가까이 읽어보고 싶어서 시집을 찾게 된다. 동떠러진 느낌을 주는 너무 '시 같은' 시는 그래서 나는 좋아하게 안 된다. 그래서 철학 교수 John Koethe 의 두툼한(~380 페이지) 시집 "Walking Backwards" 에 실린 '시 같지 않은' 긴 시들이 재미있게 읽혔을 거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몇 편의 시를 읽어보고, 그 인상적인 스타일을 마음에 두고, 반납한 게 (아래 사진을 보니) 2월 하순이었다. 시집의 맨 마지막에는, Koethe 가 프린스턴대 재학 중에 마침 돈이 필요해서 급히 써서 어디 시 공모에 낸 시가 자타가 예상한 누구의 시를 제치고 수상작이 된, 그 얘기를 쓴 시가 실려 있었던 것 같다. 아래는 비교적 짧은 시 두 편이다: Par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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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ace Stevens 의 시 "Metaphors of a Magnifico시 2019. 2. 26. 01:16
Wallace Stevens 가 1918년에 발표한 이 시가 재밌게 읽힌다.이상의 1934년 시 "오감도"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음악적이고유머스러우며 친근한 느낌마저 주면서 은유답게 이러저런 생각도해보게 한다. 제목은 르네상스 피렌체의 'Il Magnifico' Lorenzodi Medici 와 무관할까? 'magnificat' 또는 'Magnicat' 와는? 늘 그렇듯, 번역은 시 읽기에서의 '강요된 한 가지 선택'일 수밖에없다는 걸 오히려 핑계삼아, 가볍게 번역해 본다. 'men'을 '사람'으로했다가 다시 '남자'로 바꾼다. 그런데, 글쎄, 영시 번역이 필요할까. 큰 인물에 대한 은유 Metaphores of a MagnificoBy Wallace Stevens 마을로 들어가는다리를 건너고 있는 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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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igniew Herbert 의 시 "Pebble"시 2019. 2. 22. 00:32
지난해 Seamus Heaney, "Finders Keepers: Selected Prose 1971 - 2001" (2001) 에서 읽은 Zbigniew Herbert 의 이 시를 지금 다시 읽는다. 그땐 없던 느낌도 든다. Pebble The pebble is a perfect creature equal to itself mindful of its limits filled exactly with a pebbly meaning with a scent which does not remind one of anything does not frighten anything aw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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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suo Basho 의 하이쿠 한 수 더시 2019. 1. 16. 23:26
Jane Hirshfield 의 영역과 그 아래는 Robert Hass 의 영역인데 이번에도 내겐 Hirshfield 의 번역이 더 좋다. 원문의 음역은: inazuma ni satoranu hito no tattosa yo. 일어 원문의 한역 또한 궁금하다. how admirable -- a man who sees lightening and not satori * satori: 깨달음, 득도. How admirable! to see lightening and not think life is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