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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gie Smith 의 시 "Good Bones" 그리고 즐거운 날들시 2021. 4. 8. 10:18
세상은 적어도 오십 퍼센트는 고약하다, 그것도 줄잡아 그렇다, 이걸 내 아이들에겐 숨기지만. 새 한 마리가 있으면 새에게 던져지는 돌멩이가 하나 있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적어도 반은 고약하다, 한 친절한 낯선 이가 있으면, 너를 마음 아프게 할 한 사람이 있다, 이걸 내 아이들에겐 숨기지만. 나는 애들에게 세상을 팔아보려고 하고 있다.... 이곳은 아름다울 것 같다, 그렇지? 너희들이 이곳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거야. -- Maggie Smith, "Good Bones" '골격이 튼튼한 집'(good bones), 모르면서 나는 그런 얘기를 할 생각은 없다. 아무튼 내게는 세상이 반 이상은 괜찮아 보인다. 물론, 한국의 태극기 떼나 때 아닌 성조기를 내건 집들이 많은 여기 어느 동네 풍경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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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 두 편시 2021. 3. 12. 01:35
하이쿠 두 편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Lydia Davis 의 "Essays One" (2019) 에서 읽었다. Ron Padgett 의 "Haiku" First, five syllables. Second, seven syllables. Third, five syllables 첫째, 오 음절 둘째는 일곱 음절 셋째, 오 음절 Lydia Davis 의 한 친구는 그녀에게, 진담으론지 아닌지, 그가 기억하고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유용한 시는 Ron Padgett 의, 하이쿠를 정의한, 이 시라고 말했다고. Matsuo Bashō 의 하이쿠 마츠시마, 아! 아, 아, 마츠시마, 아! 마츠시마, 아! 바쇼가 마츠시마 섬의 아름다움에 말이 막혀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한 이 시가 그의 가장 유명한 하이쿠의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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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ts 의 시 "The Tower" (부분)시 2021. 2. 28. 11:01
The Tower BY William Butler Yeats I What shall I do with this absurdity — O heart, O troubled heart — this caricature, Decrepit age that has been tied to me As to a dog's tail? Never had I more Excited, passionate, fantastical Imagination, nor an ear and eye That more expected the impossible — No, not in boyhood when with rod and fly, Or the humbler worm, I climbed Ben Bulben's back And had th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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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Dikinson 의 시 "사랑밖에"시 2021. 2. 16. 10:45
다른 이들이 어떤 것들을 쉽게도 잘 표현하는 걸 들으면 즐겁다. 그런 적이 자주 있다. 영시를 번역하면서는 그런 사람을 종종 떠올리게 된다. 전에 올린 Emily Dikinson 의 시 "Homely Gift" 에도 썼지만, 강은교 시인이 대학원 시절엔가 번역한 에밀리 디킨슨의 시선집 (영한대조) "고독은 잴 수 없는 것"을 2018년 서울 방문 때 사게 된 건, 그러고 싶을 때 원문을 먼저 번역해보고나서 강 시인의 번역과 비교해보면 재미도 있고 우리말 공부도 될 것 같아서였다. 오늘 "생일: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That Love Is All There Is" 원문과 번역(장영희)을 읽어보니, 내(가 원문을 읽으면서속으로 해본) 번역과는 좀 다르다. (장영희 교수가 주신 세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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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Swir 의 시 "바다와 사람"시 2021. 2. 7. 08:45
시 쓰는 이는 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쓸 수 있다. 시 읽는 이도 이렇게나 저렇게나 읽을 수 있다. 시 읽기의 한 즐거움은 자유 연상이다. 시의 한 단어가 열린 창문이 되어 그 바깥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있다. 나는 또 왜 이런 빤한 애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래는 Anna Swir 의 시 "The Sea and the Man" (Czeslaw Milosz & Leonard Nathan 영역)의 번역이다. 바다와 사람 / Anna Swir 겸손으로나 황홀해함으로나 바다를 길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를 마주보며 웃을 수는 있다. 웃음은 터뜨린 웃음처럼 잠깐 살다가는 이들이 처음 만들어냈다. 영원한 저 바다는 결코 웃음을 배우지 못한다. Konstantinos Volanakis, "The Fishe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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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szard Krynicki 의 시 "어찌 할 수가 없구나"시 2021. 2. 7. 00:42
이번에도 Czeslaw Milosz (체스와프 미워시) 편집, "A Book of Luminous Things: An International Anthology of Poetry"에서 읽은 시다. 폴란드 시인 Ryszard Krynicki 의 "I Can't Help You" (Stanislaw Baranczak & Clare Cavanagh 영역). 어찌 할 수가 없구나 / Ryszard Krynicki 불쌍한 나방이, 어찌 할 수가 없구나, 불을 끄는 것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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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Wilson 의 시 "뒤뜰에서 황혼 녘에"시 2021. 2. 1. 03:46
Keith Wilson 의 시 "Dusk in My Backyard"를 번역해본다. 이 시도 Anna Swir 의 "Poetry Reading" (지난 주 포스팅)이나 마찬가지로 Czeslaw Milosz 의 시선집 "A Book of Luminous Things: An International Anthlogy of Poetry"에서 읽었다. 언젠가 나도 어둑어둑해진 뒤뜰에서 저만치에 불 밝힌 우리 집 창문을 들여다 보면서 조금은 묘한 기분이 들어서 '짧은 글'로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내가 그런 형태의 글쓰기를 선호하는 간단한 이유 하나는, 이 시 마지막 줄의 "집 안에는 포도주, 웃음"처럼 문장이나 글을 얼버무려도 되는 게 편해서다.) 뒤뜰에서 황혼 녘에 / Keith Wilson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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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Swir 의 시 "시 낭송"시 2021. 1. 24. 10:43
폴란드 시인 Anna Swir 의 "Poetry Reading" (Czeslaw Milosz & Leonard Nathan 영역)을 번역해본다: 시 낭송 / Anna Swir 나는 둥글게 오그리고 누워있다 추운 개처럼. 왜 내가 태어났고 왜 삶이 이런 괴물인지 누가 말해줄까. 전화가 울린다. 가서 시 낭송을 해야 한다. 내가 들어선다. 백 명의 사람들, 백 쌍의 눈들. 그들이 쳐다본다, 기다린다. 무엇에 대해선지 나는 안다. 나는 그들에게 말해야 하는 거다 왜 그들이 태어났고, 왜 삶이 이런 괴물인지를. 이 시에 대한 Czeslaw Milosz (체스와프 미워시)의 짤막한 코멘트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시를 단지 미적 경험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시 낭송회에 삶과 죽음에 관한 여러 질문을 갖고 참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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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nda Gorman’s Inauguration Poem "The Hill We Climb"시 2021. 1. 21. 07:48
L. A. Magazine 기사와 비디오 아래는 위 기사에서: “The Hill We Climb” Amanda Gorman When day comes we ask ourselves, where can we find light in this never-ending shade? The loss we carry, a sea we must wade. We’ve braved the belly of the beast, we’ve learned that quiet isn’t always peace and the norms and notions of what just is, isn’t always justice. And yet the dawn is ours before we knew it, somehow we do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