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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s Gallagher 의 시 "선택"시 2022. 1. 30. 01:36
오늘 아침 Poetry Foundation 홈페이지에서 Tess Gallagher 의 시 "Choices" 를 읽었다. 번역은 했지만 역시 이 시도 원문으로 읽어보시길. 선택 Tess Gallagher 산 위 눈이 잘 보이게 어린 나무들 가지를 치려고 집 그 쪽 바깥으로 나간다. 하지만 손에 톱을 들고 올려다 보니 우듬지에 꽉 잡힌 둥지가 있다. 그 나무 가지들을 자르지 않는다. 다른 나무 가지들도 자르지 않는다. 갑자기, 나무마다에는 안 보이던 둥지 산이 있을 그 자리에. Drago Štambuk 을 위하여 * Drago Štambuk, "Haiku_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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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시 2022. 1. 22. 06:50
잡지 에 실린 Charles Simic 의 짤막한 시들이 재미도 있고 산뜻한 스타일이 좋아서 벌써 다섯 편쯤 번역해 올린 것 같다 (참조: 아래 검색창에서 "charles Simic"으로 검색). 를 이젠 구독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 갔다가 생각이 나면 들춰보는데, 마침, 이번주(1/17/2022) 에 그의 시 "Could This Be Me?"가 실려 있다.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 Charles Simic 마을 쓰레기터에서 시침 분침 떨어져나간 자명종이 시끄럽게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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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오감도'와 W. Stevens 의 '큰 인물에 대한 은유'시 2022. 1. 1. 07:16
이상의 '오감도'(시 제1호)를 나는 그냥 표현주의 그림을 보듯, 또는 표현주의 희곡을 읽듯 그렇게 읽는다. 오늘 어느 블로그에서 '오감도의 해석'에 관한 포스팅을 보니, 얼마 전 내가 번역, 포스팅한, Wallace Stevens 의 1918년 발표 시 'Metaphors of a Magnifico' (1914)가 생각난다. 역시 표현주의 그림 보듯 읽은 Stevens 의 이 시가 '오감도'(1934)를 연상시킨다고 그때도 썼는데, 이 두 시를 한 자리에서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큰 인물에 대한 은유 Metaphors of a Magnifico By Wallace Stevens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스무 남자는 스무 마을로 들어가는 스무 다리를 건너고 있는 스무 남자다,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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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읽는 재미: Logos, Elegance, 번역의 즐거움시 2021. 12. 21. 08:42
1. 따로 읽고 있는 책 말고, 군것질하듯, 이것 저것 조금씩 읽는 재미 또한 내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다. 문득, 뒤뜰을 다녀간 까마귀들이 생각난다. 이것 저것 읽는 재미 까마귀 세 마리 뒤뜰에서 총총거린다. 마른 잎새들 헤치고 뭔가 쪼아 먹는 게 저리도 즐거울까. 한 마리 날아오르자 또 한 마리 날아오른다. 콕콕 콕 마지막 한 마리 이쉬움 털고 날아오른다. 2. Tracy K. Smith 의 시집 "Such Color: New and Selected Poems" (2021)를 도서관에서 빌려와 여기 저기 읽어보고 시 두 편 "The Good Life"와 "Logos"를 블로그에 남기기로 하고 반납했다. 며칠 전 포스팅한 "The Good Life"("좋은 삷")는, 흥미롭게도, 큰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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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olt Brecht 의 시 "잎새 하나 보내렴" "아침 저녁으로 ..."시 2021. 12. 15. 13:01
평이하고 친근하게 읽히는 시는 그래서도 올리고 싶어진다. Bertolt Brecht 의 시(영역본) "Send Me a Leaf" 나 "To Be Read in the Morning and at Night" 가 그런 시다. 둘 다 누구의 영역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Brecht 의 시 세 편을 전에 포스팅한 생각도 난다: "The Burning of the books," "1940," "I, the Survivor." ) 잎새 하나 보내렴 Send Me a Leaf 베르톨트 브레히트 잎새 하나 보내렴, 하지만 네 집에서 적어도 반 시간 떨어진 데서 자라는 관목의 잎새를, 그래서 넌 걸어야만 하고 튼튼해지고, 난 그 이쁜 잎새에 대해 네게 고마워하고. 위 시룰 번역해보기는 했지만 두 시 다 영역본이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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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사전"시 2021. 12. 4. 03:51
시와 미국 문화에 관한 Dana Gioia 의1992 에세이집 "Can Poetry Matter?" (시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랄 수 있을까?)에는 열다섯 편 에세이가 실려있다. 시인 Howard Moss 에 관한 에세이에서는, Moss 가 1950년부터 38년간 주간 잡지 New Yorker 의 시 편집인으로서 Elizabeth Bishop, Theodore Roethke 에서 John Asbery, W.S. Merwin, James Wright 에 이르는 열댓 시인들이 유명해지는 데에 기여했다는 것과 함께, 매주 New Yorker 에 실리는 두 편의 시가 천여 편의 출품작 중에서 선정된다는 (그리고 그에 따른 감사와 비난이 모두 Moss 의 몫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뉴요커에 자주 시가 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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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 Gioia, "Can Poetry Matter?" 에서시 2021. 12. 4. 03:50
Dana Gioia, "Can Poetry Matter?: Essays on Poetry and American Culture" (1992) The Example of Elizabeth Bishop Bishop was a poet who existed publicly only in her work. Yet how clearly one saw her values in the poetry. It reflected a modest woman who prized honesty, clarity, and exactitude. (p. 238) One usually came across her work by accident ... by seeing her name mentioned in print by admir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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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Dickinson 의 시 "To Make a Prairie"시 2021. 12. 1. 03:01
목요일이면, '독서에 관한 서면 인터뷰'인, 뉴욕타임즈의 "By The Book" (책 곁에서, 책과 함께) 칼럼을 읽는다. 친구들 얘기를 듣는 거라 늘 흥미롭다. 지난주에는 작가 Ian Frazier 의 대답이 실렸다. "대통령이 한 권의 책을 읽도록 당신이 요구힐 수 있다면 그건 어떤 책?" 이 칼럼에 자주 나오는 이 질문에 대한 프레이지어의 대답이 특이하다. "에밀리 디킨슨의 “To Make a Prairie”를 외울 때까지 읽어야 한다.... 그건 짧다, 단지 27단어다." 이 시를 찾아서 번역해본다: 프레어리*를 만드는 데는 프레어리를 만드는 데는 토끼풀 한 포기와 벌 한 마리면 된다, 한 포기 토끼풀, 그리고 한 마리 벌, 그리고 몽상. 몽상만으로도 된다, 벌들이 잘 없으면. (* pra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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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don Kees 의 시 두 편 "1926" "Aspects of Robinson"시 2021. 11. 25. 12:51
어디 나갔다 오는 길에 근처의 Westside Used Bookstore 에 들러서, 좋은 책 같아서, Dana Gioia 의 "Can Poetry Matter?: Essays on Poetry and American Culture" (1992) 를 샀다. 집에 와서 어제오늘 읽어보니 역시 내 느낌대로다. (Dana Gioia 의 웹사이트를 알게 된 것도, 거기서 그의 시를 읽어볼 수 있게 된 것도 적잖은 수확이다. 시 "California Hills in August"는마치 여기 덴버 교외의 'open space'를 읊은 것 같아서 맘에 든다.) 아래 Weldon Kees 의 시 두 편은, Dana Gioia 의 책에 실린 에세이 "The Loneliness of Wedon Kees"에서 간단한 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