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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H. Auden 의 시 "미술관"시 2022. 3. 7. 05:43
(아래 기사의 왼쪽 내용을 아래로 읽어가면 거기에 맞춰서 시나 그림은 오른쪽에 보인다.) A Poem (and a Painting) About the Suffering That Hides in Plain Sight By Elisa Gabbert (March 6, 2022, www.nytimes.com) MUSÉE DES BEAUX ARTS by W.H. Auden About suffering they were never wrong, The Old Masters: how well they understood Its human position; how it takes place While someone else is eating or opening a window or just walking dully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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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ueller 의 그냥 즐거움을 주는 시 한 편시 2022. 3. 4. 01:43
우리에게 준 기쁨 말고 별 뜻은 없었다 Jack Mueller 우체국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초록색 포드 지붕 위에 검은새 한 마리 내려앉았다 내가 가리키는데 차에 있는 두 흑인 여인이 여왕의 미소를 내게 보내왔다 그들이 차 문을 열자 검은새가 날아갔다 도서관 라운지에서 Jack Mueller 의 시집(제목을 적는 걸 잊었다)을 읽어보다가 디카에 담아온 시 한 편이다 (원문은 아래 사진). 시 제목처럼, 무슨 의미보다도 그냥 읽으니 즐거워서 가져왔고 그래서 여기 또 올린다. 이 시가 주는, 저 짧은 동영상을 보며 느끼는 기쁨이 뭘까? 언어로는 직접 표현이 안 되는 어떤 의미를 느끼는 기쁨이 아닐까? 음악 또는 그림에서나 직접 느끼는 기쁨. "훌륭한 소설이나 시에서, 명백히 의미는 음악에 가깝다." Le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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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Gioia 의 시 "Homage to Søren Kierkegaard"시 2022. 2. 26. 03:15
전에 Dana Gioia 의 책 "Can Poetry Matter?"에 대해 포스팅하면서 Bookmark 에 연결시켜 놓았던 그의 홈페이지를 오랜만에 찾았다. 눈에 들어온 시가 "키르케고르에게 경의를": Homage to Søren Kierkegaard / Dana Gioia 키르케고르의 생애와 사상: Søren Kierkegaard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키르케고르의 영향에 대해서는, 6. Kierkegaard's Politics ] "He used irony, parody, satire, humor, and deconstructive techniques in order to make conventionally accepted forms of know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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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s Gallagher 의 시 "선택"시 2022. 1. 30. 01:36
오늘 아침 Poetry Foundation 홈페이지에서 Tess Gallagher 의 시 "Choices" 를 읽었다. 번역은 했지만 역시 이 시도 원문으로 읽어보시길. 선택 Tess Gallagher 산 위 눈이 잘 보이게 어린 나무들 가지를 치려고 집 그 쪽 바깥으로 나간다. 하지만 손에 톱을 들고 올려다 보니 우듬지에 꽉 잡힌 둥지가 있다. 그 나무 가지들을 자르지 않는다. 다른 나무 가지들도 자르지 않는다. 갑자기, 나무마다에는 안 보이던 둥지 산이 있을 그 자리에. Drago Štambuk 을 위하여 * Drago Štambuk, "Haiku_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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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시 2022. 1. 22. 06:50
잡지 에 실린 Charles Simic 의 짤막한 시들이 재미도 있고 산뜻한 스타일이 좋아서 벌써 다섯 편쯤 번역해 올린 것 같다 (참조: 아래 검색창에서 "charles Simic"으로 검색). 를 이젠 구독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 갔다가 생각이 나면 들춰보는데, 마침, 이번주(1/17/2022) 에 그의 시 "Could This Be Me?"가 실려 있다.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 Charles Simic 마을 쓰레기터에서 시침 분침 떨어져나간 자명종이 시끄럽게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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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오감도'와 W. Stevens 의 '큰 인물에 대한 은유'시 2022. 1. 1. 07:16
이상의 '오감도'(시 제1호)를 나는 그냥 표현주의 그림을 보듯, 또는 표현주의 희곡을 읽듯 그렇게 읽는다. 오늘 어느 블로그에서 '오감도의 해석'에 관한 포스팅을 보니, 얼마 전 내가 번역, 포스팅한, Wallace Stevens 의 1918년 발표 시 'Metaphors of a Magnifico' (1914)가 생각난다. 역시 표현주의 그림 보듯 읽은 Stevens 의 이 시가 '오감도'(1934)를 연상시킨다고 그때도 썼는데, 이 두 시를 한 자리에서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큰 인물에 대한 은유 Metaphors of a Magnifico By Wallace Stevens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스무 남자는 스무 마을로 들어가는 스무 다리를 건너고 있는 스무 남자다,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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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읽는 재미: Logos, Elegance, 번역의 즐거움시 2021. 12. 21. 08:42
1. 따로 읽고 있는 책 말고, 군것질하듯, 이것 저것 조금씩 읽는 재미 또한 내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다. 문득, 뒤뜰을 다녀간 까마귀들이 생각난다. 이것 저것 읽는 재미 까마귀 세 마리 뒤뜰에서 총총거린다. 마른 잎새들 헤치고 뭔가 쪼아 먹는 게 저리도 즐거울까. 한 마리 날아오르자 또 한 마리 날아오른다. 콕콕 콕 마지막 한 마리 이쉬움 털고 날아오른다. 2. Tracy K. Smith 의 시집 "Such Color: New and Selected Poems" (2021)를 도서관에서 빌려와 여기 저기 읽어보고 시 두 편 "The Good Life"와 "Logos"를 블로그에 남기기로 하고 반납했다. 며칠 전 포스팅한 "The Good Life"("좋은 삷")는, 흥미롭게도, 큰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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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olt Brecht 의 시 "잎새 하나 보내렴" "아침 저녁으로 ..."시 2021. 12. 15. 13:01
평이하고 친근하게 읽히는 시는 그래서도 올리고 싶어진다. Bertolt Brecht 의 시(영역본) "Send Me a Leaf" 나 "To Be Read in the Morning and at Night" 가 그런 시다. 둘 다 누구의 영역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Brecht 의 시 세 편을 전에 포스팅한 생각도 난다: "The Burning of the books," "1940," "I, the Survivor." ) 잎새 하나 보내렴 Send Me a Leaf 베르톨트 브레히트 잎새 하나 보내렴, 하지만 네 집에서 적어도 반 시간 떨어진 데서 자라는 관목의 잎새를, 그래서 넌 걸어야만 하고 튼튼해지고, 난 그 이쁜 잎새에 대해 네게 고마워하고. 위 시룰 번역해보기는 했지만 두 시 다 영역본이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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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imic 의 시 "사전"시 2021. 12. 4. 03:51
시와 미국 문화에 관한 Dana Gioia 의1992 에세이집 "Can Poetry Matter?" (시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랄 수 있을까?)에는 열다섯 편 에세이가 실려있다. 시인 Howard Moss 에 관한 에세이에서는, Moss 가 1950년부터 38년간 주간 잡지 New Yorker 의 시 편집인으로서 Elizabeth Bishop, Theodore Roethke 에서 John Asbery, W.S. Merwin, James Wright 에 이르는 열댓 시인들이 유명해지는 데에 기여했다는 것과 함께, 매주 New Yorker 에 실리는 두 편의 시가 천여 편의 출품작 중에서 선정된다는 (그리고 그에 따른 감사와 비난이 모두 Moss 의 몫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뉴요커에 자주 시가 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