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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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철학을? 내 생각에 자아(自我)는이런저런 2014. 3. 31. 04:50
지금 내 생각에, 자아(自我)는 알고리듬이다. 자기조절 능력을 갖춘 알고리듬이다. The self is an algorithm with its self-adusting/self-adapting capability. 내가 말하는 건 엄격한 의미에서의 알고리듬은 아니고, 말하자면, 아날로그 알고리듬이다. Bryan Magee 는 그의 책 'Cocfessions of a Philosopher'(1997)의 마지막 장에서 자아(self)와 몸(body)과 자유의지(free will)의 문제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말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칸트와 쇼펜하우어를 깊이 공부한 그의 생각이 사실상 보통 사람의 생각과 별다르지 않아 보이고 그들의 영향은 오히려 제약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논의을 읽으면서 거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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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묘미이런저런 2014. 1. 12. 01:05
10년 전 추석 연휴에 춘천에 있으면서 쓴 짧은 글이 생각나서 읽어 본다. 길에서 추석 닷새 연휴 첫날 토요일 아침 연구실. 산은 쓸쓸해서 이제는 혼자선 안 가지만 이 아침 북한산이 아득히 다가선다. 헬렌이 보고 싶다. 몇 년 전 길 가다 만나 잠깐 몇 마디 주고 받은 적 있는. 틈틈이 읽던 책 한 권 들고 명동 길로 나선다. 그저 몇몇인 것을. 낙서하듯 이 글을 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고 명동으로 걸어 내려가던 생각이 난다.그날 아침의 그 느낌이 되살아 난다. 그냥 기억 속에서만 회상 하는 것과는 역시 다르다. 기록해 둔다기 보다는 표시해 놓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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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감자와 Brussels sprout이런저런 2013. 12. 28. 02:39
1. 어렸을 적, 굽거나 쪄서 소금 쳐서 먹던 감자는아린 맛이 강했다. 구운 감자가 참 맛있다는 걸미국 와서 처음 알았다. 감자가 다 한가지가아닌 것도 그때 알았다. 전자오븐에서 갓 구워낸 뜨거운 감자를길이 방향으로 반으로 갈라서는 하나씩수저로 속을 파먹는다. 몇 년 전 부턴 버터 없이그냥 먹는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모락모락 김 나는 보송보송 흰 속살을삽질로 구덩이 파듯 파먹는다. 너무 맛있다. 순수한, 감자의 맛과 향에 맛 들인 거다. 몸이포타시움(potassium) 성분을 챙긴 걸까. 청순한 이미지와 짙은 화장 (얼마큼 서로 겹치는지).그냥과 버터 발라 먹던 구운 감자의 맛 차이를지금 그렇게 느낀다. 왜 더 좋은 비유가 안 떠오르지? 누구는 신토불이(身土不二)나는 해바라기다. 좋은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