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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키부츠 데이트"시 2023. 3. 11. 09:01
. Kika Dorsey의 시집 "Occupied" (2020)는 Smoky Hill Library 라운지에서 눈에 띄어 산 책이다. 시집은 라운지에서 대강 읽어보고 두세 편 사진에 담아 오기나 하고 잘 안 사는 편인데, 이 시집은 좀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 들었다. "Vienna Is A Broken Man"과 "Daughter Of Hunger"라는 큰제목 아래 각각 스물한 편과 스무 편의 시로 되어 있는데, 정신병으로 비엔나에서 창문에서 뛰어내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굶주리며 자라고 치매로 말년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한 제목으로 보인다. 이 시집 앞표지 안쪽에 시 "Kibbutz Date"와 그 아래에, 두 줄로, '11-25-21'과 '12-4-21' 두 날자가 인쇄된 쪽지가 끼여 있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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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ia S. Churchland, "Conscience"책 읽는 즐거움 2023. 3. 5. 12:24
. Patricia S. Churchland, "Conscience: The Origin of Moral Intuition" (2019) [C]onscience is an individual's judgement about what is morally right or wrong, typically, but not always, reflecting some standard of a group to which the individual feels attached. The verdict of conscience is not solely cognitive, moreover, but has two independent elements: feelings that urge us in a general direc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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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사진 일기 2023. 3. 2. 13:15
. 위와 아래 세 장 사진은 Arapahoe Park. 우리 동네 Holly Tennis Center. 누가 혼자 Backboard 앞 쪽의 눈을 치우고 있다. Smoky Hill Library 다녀오는 길에 들른 그 근처의 Open Space (위, 아래). Mamie Eisenhower Park 북쪽 가장자리의 작은 단층집들이 하나 둘 큰 이층 집으로 바뀌고 있다. 작년에 완공되고 처음 들어가 본 Denver 대학 학생회관의 옥상 정원에서 서쪽을 보며. 두 주 전까지만 해도 팬데믹 때문에 닫혀 있던, 덴버대 캠퍼스의, Cafe Beans (아래 사진의 건물 오른쪽 1층) 내가 자주 들르던, 덴버대 캠퍼스에 있는, The Book Stack도 팬데믹 이후 지난주 처음 문을 연 것 같다. 오랜만이어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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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테니스 'Noontime Tennis'이런저런 2023. 3. 1. 10:31
. 올겨울 게이츠 센터 'Noontime Tennis'는 잦은 눈으로 못 친 날은 많았지만 매번 20분씩 일찍 가는 요령으로 주로 가장 잘 치는 이들과 쳤다. Don 등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유쾌하다. 두 주 전엔가 테니스 치고 오는 길에 늦은 점심 먹고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 라운지의 한 젊은 여성이 줄곧 나를 보며 미소 짓는다, 말 걸어야 하나, 그러는데 먼저, "게이츠에 있었지요?" 한다. 오늘 월요일 게임도 재밌었다. 이번 주 엿새 칠 거라 좋아했는데 '수요일 늦게 눈'으로 예보가 바뀌었다. 수요일은 칠 수 있겠지. 고관절 수술 이후 확실히 더 잘 친다. 우리가 들어갈 바로 앞 코트의 레슨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존과 돈 그리고, 누군지 모르겠는, 또 한 명이 다음 코트로 들어가려 기다리고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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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Moore의 시 "시" 외 세 편시 2023. 2. 26. 12:29
. Smoky Hill Libray 라운지에서 "The Complete Poems of Marianne Moore" (1967)를 발견하고 한 시간쯤 읽어보다가 시 네 편을 일단 카메라에 담아왔다. "Values in Use"와 "To a Snail"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다른 책들에서 전에 읽은 적이 있는, "Poetry"와 "I May, I Might, I Must"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Poetry"는 전문이 단 세 줄이긴 하지만 내가 전에 읽은 서른 줄짜리의 다른 '버전'이고, 어쩌면, 시인이 1972년에 84세로 별세하고 이 책이 1967년에 나온 걸로 봐서, 그 최종 수정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에서 찾아보니 맞다. Robert Pinsky: Marianne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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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led Khalifa 소설 "Death is Hard Work"책 읽는 즐거움 2023. 2. 24. 08:22
. Khaled Khalifa, "Death is Hard Work" (Arabic, 2016; First American Ed., 2019, translated by Leri Price ) 시리아 내전이 배경으로 어두운 내용인데도 책을 놓기 어렵게 재밌게 읽힌다. 아랍어 원문의 영역이긴 하지만, 부드러운 문체 때문이기도 하겠다. 예를 들면: "Simply put, he hadn't done anything; his existence was tantamount to a vacuum. All he had done was observe other people's lives and discover they were like him: a collection of walking lumps taking up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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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시시 2023. 2. 18. 15:04
. 세 편의 시에서 다 시의 대상에 대한 시인의 정이 우선 느껴져서, 그래서 정이 간다. 어제 읽은 시는 (1975년 등단) 김은자 시인의 "아, 평화롭게." (2004년에 등단한, 재미 김은자 시인의 시도 읽어봐야겠다.) 아, 평화롭게 / 김은자 너에게 꽃을 주리 내게 아직 그런 향기로운 것이 남았다면 아침마다 새로 빛나는 네 머리칼에, 그리고 또 네게 꿈을 주리 서른 살 마흔 살에도 이루지 못하고 곤쟁이 젓처럼 푹 삭아서 이제 그것이 무엇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러나 네 가슴에서 봄언덕의 풀꽃더미처럼 확 피어날, 그리고는 내게 남은 최후의 것, 마지막 눈물의방울을 네 고운 목에 걸어주리, 지워지지 않는 추억과 길 위에서의 긴 기다림 기다리는 자의 쓰린 목마름을 모두 네게 맡기면 비워진 내 뼈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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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jana Soli 소설 "The Lotus Eaters"책 읽는 즐거움 2023. 2. 16. 07:25
. Tatjana Soli, "The Lotus Eaters" (2010) 주인공 Helen은 베트남전쟁의 '전쟁 사진' 작가다. 잘 쓴 소설이다 -- 'elegant writing' (아래 서평). 재밌어서, 계속 이 책만 읽지 않으려고 외출 때는 다른 책, Kenji Yoshino의 "Covering"만 들고나가곤 했다. "'Him, the son of an important SVA general. You will never see such opulence and such corruption together.'" (p. 106) "'No, you'v got it all wrong. He was like one of Homer's lotus eaters. He simply forgot all tho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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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너의 주소짧은 글 2023. 2. 16. 01:25
. 명당자리는 물론 어느 항아리 속이나 공원의 어느 나무 아래도 말고 나의 '하늘보다 너른' 곳*을 너의 주소 살아있는 주소로 하길 내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 함께 창밖을 보고 있자니 또 드는구나 * Emily Dickinson의 시 "The Brain—is"의 첫 연: The Brain—is wider than the Sky— For—put them side by side— The one the other will contain With ease—and You—beside— Chagall, Window in Artist's Studio